[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인사 청탁 비리의 복마전이 되고 있는 강원랜드의 채용 비리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고구마 줄기 처럼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산자위 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강원랜드 인사청탁 비리와 관련해 외부인사 뿐만 아니라 강원랜드 임직원 32명도 인사 청탁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모 당시 사장이 267명, 김모 부사장이 30명, 또 다른 김모 경영본부장이 18명을 청탁했다. 최 사장이 인사 청탁한 267명 가운데 256명이 합격했고, 김 부사장이 부탁한 30명과 김 경영본부장이 청탁한 18명은 전원 합격했다.
강원랜드가 채용 비리의 온상이 되다 보니 일반 직원들도 인사 청탁 비리에 가세했다. 홍모 비서실 과장, 임모 실장, 정모 사무국장 등 핵심 보직 중간간부와 직원들이 자기 사람을 인사 청탁했다.
강원랜드의 내부 감사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장, 부사장 등 경영진은 물론 인사채용 비리를 감독해야 할 권모 감사위원장이 21명, 박모 감사실장이 8명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랜드 임직원들이 이런 식으로 453명을 부당하게 인사 청탁했고 그 가운데 393명이 합격한 걸로 드러났다.
강원도 벽지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랜드가 채용을 둘러싸고 그야말로 거대한 카지노 게이트로 번진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과거 인사청탁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산하단체 책임자, 임원 등 중요한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 기재부는 공공기관에서 채용 비리가 발생하면 관련 임직원을 곧바로 파면·해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실시하기로 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정 의원은 "전방위적인 채용비리 점검의 발단이 된 강원랜드는 정부 방침이 집행되기 전이라도 솔선수범해 내부 임직원 청탁 비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함승희 사장 초호화 업무용 차량 운행과 관련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게이트'와 관련해 별도의 수사팀을 통해 철저하고 전방위적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