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 '싱싱장터'에 외국산 농산물 노출·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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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 '싱싱장터'에 외국산 농산물 노출·판매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0.19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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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의원 "있을 수 없는 일" 시정 촉구... aT "기술적 한계 때문, 즉각 시정하겠다"
▲ 농업예산인 농안기금으로 aT가 운영하고 있는 직거래 포털사이트인 '싱싱장터'에서 외국산 농산물이 노출되며 팔리고 있어 19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aT 쪽은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해명하게 즉각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농업예산인 농안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직거래 포털사이트인 '싱싱장터'에서 외국산 농산물이 노출되며 팔리고 있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싱싱장터'는 2013년부터 농식품부 농산물 '직거래활성화 사업' 중에 하나로 포함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정부 위탁사업으로 20억원의 농안기금 예산을 들여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거나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우수 농식품 333개 쇼핑몰 연계로 4만4000여 농산물을 간편하게 비교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영리 농수축산물 '직거래 전문 사이트'다. 이곳의 방문자는 집계가 가능해진 2014년부터 현재까지(2017년 6월 기준) 630만명.

'싱싱장터'의 모토는 '우리 농수산물 모두 여기에'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망고, 키위 등 외국산 과일과 알래스카 연어 통조림 등 외국산 농수산물 가공품이 노출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aT 국정감사에서 "'싱싱장터'에서 판매를 위해 노출된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 중에 필리핀산 바나나, 필리핀산 파인애플, 태국산 망고, 뉴질랜드산 키위, 미국산 오렌지 등 외국산 과일과 필리핀산 바나나 칩, 알래스카연어 통조림 등 외국산을 주 재료로 한 가공식품이 현재에도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싱싱장터는 농업·농촌에 돌아갈 농업예산인 농안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수입산 과일 등 외국산 농산물을 싱싱장터 화면에 노출시켜 다른 판매자 사이트와 연계시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aT 쪽은 기술적인 한계로 놓친 부분이 있다면서 즉각 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T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싱싱장터'는 300여 개 사이트와 연계돼 검색엔진을 통해 해당되는 품목만 긁어 와서 가격 비교도 해주고 품질 비교도 해주는 홍보 전문 사이트"라며 "그러다보니 그 많은 사이트의 품목 하나하나가 수입 품목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6개 쇼핑몰에 외국 농산물이 노출돼 있다는 이양수 의원실 지적을 받고 이런 걸 기술적으로 검색 분류가 불가능하니까 이런 사이트는 일정 기간을 줘서 '싱싱장터'에서 제외시킨다든지 회원 신청할 때 사이트 검열을 강화해 수입품을 취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제도를 만들어 볼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싱장터'에 들어간 20억원에 대해서는 2011~2013년 사이트 구축에 11억원이 쓰였고, 해마다 3억억원(사이트 유지·관리비 2억원, 홍보비 1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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