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昌) 출마설에 한나라당 쪼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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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昌) 출마설에 한나라당 쪼개지나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0.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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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근혜 연대설 '솔솔'... 이명박 쪽 "지도부 뭐하나"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선 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둘의 정면 격돌은 피할 수 없게 된다.
ⓒ 데일리중앙
대선 판도에 중대 변수가 등장했다. 이른바 '창(昌)풍'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분열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한나라당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명박 대선 후보와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이 겹쳐 있는데다 둘의 정면 격돌을 피할 수 없기 때문. 이렇게 되면 50%대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큰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실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실시된 <불교방송>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44.2%)이 10%포인트 정도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20.4%)은 조금 오르고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13.7%로 나왔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층의 표심을 갈라 대선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수 진영의 이론적 탯줄 역할을 하고 있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하면 박근혜 지지층이 반이명박으로 대거 돌아서 이회창 지지율이 20%까지 오르고 이명박 지지율은 35%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재가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것.

조 전 대표는 특히 보수 진영이 분열된 가운데서 BBK 등 외부 폭로까지 더해진다면 이명박 후보가 실족(중간에 낙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단언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 판세에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재가 사실상 출마를 저울질하며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

급기야 2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당 화합 방안을 놓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이재오 최고위원과 강재섭 대표가 충돌했다. 대선을 50일 앞두고 집안 내부에서 총성이 울린 것이다.

전날 이 최고위원이 "아직도 당내에는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한쪽에선 출마한다고 하고 한쪽에선 자파 모임 산행에 참석하고 있는데도 지도부가 팔짱만 끼고 있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지도부를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가 이날 의총에서 "당 단합을 저해하는 작은 언사라도 우리가 결코 해서는 안된다. 말조심 하라"고 이 최고위원을 겨냥,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진 것.

이 전 총재와 박근헤 전 대표의 연대설까지 흘러나오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만 가고 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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