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추석연휴 카드대금 지급 올스톱... 자영업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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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추석연휴 카드대금 지급 올스톱... 자영업자 '이중고'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7.11.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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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카드사들은 51억원 이자수익... 자영업자들은 자금 압박에 금융비용 부담까지 큰 고통
▲ 카드사들이 한가위 연휴 동안 카드대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9월 23일~10월15일 국내 카드이용대금 날짜별 지급 그래프(단위: 십억원).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김병욱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자영업자들이 한가위 연휴 동안 최대 12일 동안 카드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자금 회전 부진과 단기자금 융통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 2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사들이 국내 가맹점들에게는 영업일 기준 D+2일 결제를 적용해 연휴 이틀 뒤인 10월 12일 82%의 결제대금을 가맹점에 지급한 반면 해외 카드 브랜드사에게는 10월 10일 가장 많은 카드결제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카드 브랜드사와 국내 가맹점의 매출대금 지급 기준에 차별을 두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자금 압박으로 큰 고통을 호소했다. 대부분의 중소상공인들이 한가위 연휴 중 1~2일 정도만 쉬고 가게 문을 열기 때문에 카드대금이 막히면서 재료비, 인건비 등을 지출하는데 애를 먹었던 것.

비영업일 대금 지급 지연 문제는 카드사 뿐 아니라 은행권 등 금융시스템 전반이 나서야 할 부분이나 그동안 카드사와 은행 등 이해 관계자들은 이러한 문제 개선에 소극적이었다. 결국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아직 관련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8일 "9월부터 소상공인들이 금융당국에 열흘 추석 연휴 카드대금 지급 지연 대책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 모두가 즐거워야 할 황금연휴가 영세 자영업자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가위 연휴 10일 간 국내 카드 이용액은 14조4549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2%인 11조8845억원이 10월 12일 카드사로부터 가맹점에 지급됐다.

연휴 기간 동안 국고채(연 2.15%) 기준으로 51억원의 이자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사들이 연휴 기간 51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린 만큼 영세 자영업자들은 고스란히 그 고통을 떠안은 것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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