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투자심리는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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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투자심리는 내림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7.11.0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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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 경매 낙찰가율 75.5%, 낙찰률은 37.8%... 지지옥션 "낙찰가율도 하락할 것"
▲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경매 낙찰가격은 유지되고 있지만 낙찰률은 내림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전국 경매 평균 낙찰률 및 응찰자가 지난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경매 투자 활황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지표인 평균 낙찰가율은 수도권 주거시설 및 지방 토지 선전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7.8%로 전월 39.5%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연 고점 42.9%를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이며 2015년 12월 37.4%를 기록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도 낙찰률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10월 전국 평균 응찰자는 3.7명으로 전월대비 0.1명 줄었다. 역시 지난 7월 4.2명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이며 2016년 1월 3.7명을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바뀌면서 경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가는 유지되면서 낙찰률과 경쟁률이 계속 내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경매 투자자들도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년 간 뜨거웠으니 잠시 숨 고를 때도 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거래량도 줄었다.

10월 전국 법원경매는 8596이 진행돼 3251건이 낙찰됐다. 10월 한가위 연휴가 길었던 만큼 경매도 많이 열리지 않아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약 500여 건, 낙찰건수는 350여 건 감소했다.

특히 낙찰건수 3251건은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다만 가격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5.5%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78.7%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높은 낙찰가율이다.

지방광역시 주거시설 등에서 일부 내림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건수가 많은 지방도 토지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상승하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투자 심리의 하락은 자연스럽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일반 부동산 사장의 가격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경매시장에서도 지난 2년간 고경쟁·고낙찰가가 유지되면서 이에 익숙해진 낙찰자들이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입찰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쟁력 있는 물건들 위주로 낙찰되면서 가격 지표가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낙찰률·경쟁률 지표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경매 시장에서 이런 부분이 체감되면 자연스럽게 낙찰가율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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