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호원 한 명과 함께 봉하마을 뒷산에 올라 산행을 하다 6시40~50분께 30m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졌다. 경호원이 근접 경호를 펼치고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상황을 제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근처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곳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인공호흡을 하며 8시13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심폐소생술을 중단한 오전 9시30분 공식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투신 당시의 충격에 의한 머리의 큰 상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전 11시 부산대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가족에게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오전 6시40분께 바위산에서 뛰어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승완 부산대병원장은 "병원 도착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의료진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회복되지 않아 9시30분 심폐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백 원장은 "두부 외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권도 황망히 날아든 비보에 긴급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지난 4월 30일 소환 조사를 받는 등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우리 현대사에서 갖는 의미 등을 생각할 때 전국에서 대규모 추모집회가 열리는 등 정국이 급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굴곡많았던 6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반짝반짝 빛나는 별로 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