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이명박, 둘 사이에 무슨일이... 다스는 마이다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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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이명박, 둘 사이에 무슨일이... 다스는 마이다스 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1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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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전 특검, 120억원대 비자금 실체 파악하고도 덮었다(?)... 김동철 "MB정부는 사기범죄 집단"
▲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오른쪽)이 120억원 대의 비자금의 실체를 파악했지만 이를 고의적으로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들은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MB)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적폐청산 차원에서 MB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정호영 전 특검이 다시 불려 세간의 관심 속으로 다시 불려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08년 MB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이 120억원 대의 비자금의 실체를 파악했지만 이를 고의적으로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는 지난 16일 "BBK사건 수사를 맡았던 정호영 전 특검이 다스(DAS) 비자금 120억원을 다시 다스 계좌로 입금하라고 지시한 뒤 특검 수사를 마무리 했다"고 보도했다.

다스 전 관계자 A씨는 "정호영 특검이 120억원을 다시 다스 계좌로 입금하고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다"라며 "내부 관계자들은 120억원이 다스로 다시 입금된 뒤 특검 수사가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라고 JTBC에 폭로했다.

당시 정호영 특검이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얘기다.

사실 2007년 검찰 수사는 유야무야 끝났고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이것을 납득하는 국민은 없다.

당시 정호영 특검팀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을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사하며 '친절한 특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심지어 꼬리곰탕을 먹으며 시간만 낭비해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앞서 BBK 사건의 피해자들은 지난 10월 13일 "다스가 BBK 대표 김경준씨로부터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최근 당 공식회의에서 BBK 사건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에 대해 '사기범죄 집단'에 빗대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은 차고도 넘친다. 결국 다스의 실소유주가 MB로 밝혀지면 이 전 대통령이 BBK 사건의 주범이 되는 것"이라며 " "검찰은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원 최고위원도 1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스를 '다이다스의 손'에 빗대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죽은 권력에게는 현미경의 잣대를 들이대고 살아 있는 권력에게는 까만 선글라스의 잣대를 들이대던 그동안의 수사관행이 이제 그대로 답습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부디 현미경의 잣대로 120억원의 진실을 파헤쳐내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우리 국민들은 롯데호텔에서 함께 꼬리곰탕을 먹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호영 전 특검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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