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통합, 국민의당 소멸의 길... 노선투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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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통합, 국민의당 소멸의 길... 노선투쟁 불사"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1.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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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끝장토론' 앞두고 강력한 노선투쟁 예고... 안철수 대표와 결별도 불가피?
▲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20일 안철수 대표 쪽이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의 소멸의 길"이라며 강력한 노선투쟁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안철수 대표 쪽이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의 소멸의 길"이라며 강력한 노선투쟁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둘러싸고 안철수 대표 쪽과 호남 의원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분당설이 흘러 나오는 등 깊은 내홍에 빠졌다.

이른바 '끝장토론'을 오는 21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남 출신의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20일 MBC 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에 나와 불분명한 당 정체성을 뭉개고 가선 안 된다며 강력한 노선투쟁을 거론했다. 안철수 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천정배·정동영·박지원 등 국민의당 대표 호남의원들은 안철수 대표 쪽의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에 맞서 평화개혁연대를 조직하고 있다. 강력한 노선투쟁을 통한 안철수 대표와의 전면전, 더 나아가 결별설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21일 국회에서 예정된 끝장토론(의원총회)가 국민의당 내분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끝장토론 결과에 따라 분당설, 결별설이 구체화되는 등 중대 고비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결국 통합이라는 것은 우리 당도 소멸시키고 나라를 위해서도 극히 해로운 일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의 양식있는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저지하고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걸로 내다봤다. 하나는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당장 통합을 밀어붙이는 것. 이 경우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과의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걸로 예상된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안 대표의 태도를 봐선 1차 물러서는 듯하면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선거연대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가려는 경우의 수다. 이 경우도 호남 의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천 의원은 "지금 그것은 그냥 이대로 뭉개고 가자는 것이다. 저는 바른정당과 통합도 통합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 당의 개혁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채로 이대로 가선 안 된다"며 "어느 정도의 분란을 무릅쓰고라도 공개적으로 조직적으로 강력하게 노선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노선에 대해 중도보수 쪽에 경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촛불민심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천 의원은 "개혁도 물론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만 최근 언행을 보면 적폐청산이 뭐 보복이다 라는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하는 식으로 어떤 얘기든지 개혁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대표가 최근 제안한 '빅 텐트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대표 쪽에서는 안 대표의 '빅 텐트론'에 대해 것은 YS의 3당 합당에 버금가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개혁연대 쪽에선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YS의 3당 합당이라는 것이 결국 그 당시 노태우 집단과 우리 민주진영의 YS가 야합했던 일"이라며 "그런 역사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지금은 그런 쪽으로 갈 게 아니라 우리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과 적폐청산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국회 표결이나 운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 40명이 제대로 개혁적 방향으로 간다면 국회 300명 중에서도 150명 이상의 다수파를 형성하면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그런데 만약에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과 개혁에 반대하는 쪽으로 간다면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가려는 길인데, 그런 식으로 간다면 우선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크게 잘못된 일이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예정된 국민의당 의원총회 끝장토론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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