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눈... 내일도 기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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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눈... 내일도 기온 '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2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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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세찬 바람을 타고 무정부주의자들처럼 흩날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일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오후 5시 현재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서울,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에는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백설이 세찬 바람을 타고 무정부주의자들처럼 분분하게 내려 곳에 따라서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적설량을 보면 강원도 면온(평창) 1.5cm, 대화(평창) 1.0cm, 청일(횡성) 1.0cm, 안흥(횡성) 0.5cm 등이다. 서울은 오후부터 백설이 모습을 보였지만 바람에 흘날려 쌓이지는 않았다.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는 늦은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내일(21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2~5도 가량 낮아 춥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많은 시민들은 어릴적 추억을 기대하며 송이송이 첫눈을 기대했지만 정육각형 분말은 땅에 닿기도 전에 바람에 흩날리거나 녹아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
왼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 아침에 왔습니다

사뿐사뿐 걸어 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잊어버렸던 노래를 부릅니다

자- 잔들을 높이 드시오
빨-간 포도주를
내가 철철 넘게 치겠소
·······················."

시인 노천명은 첫눈은 수줍은 신부마냥 아침에 사뿐사뿐 내려온다고 했다.

흰 눈이 내리는 좋은 아침에는 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도 했다.

고요한 기류를 헤집고 찾아준 화려한 나신을 보듬고 오늘은 온종일 걸어보고도 싶다.

순백의 백설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도 한결 깨끗해지고 정결해졌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하늘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높고 푸르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이 이 겨울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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