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의회, 민주적 총장선출제 실시 법인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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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교수협의회, 민주적 총장선출제 실시 법인에 촉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11.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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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학교 운영 10년의 적폐 털어내야... 12월 4~10일 김창수 총장 불신임투표 예고
▲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1일 성명을 내어 대학자치와 대학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민주적인 총장 선출제를 실시할 것 등의 요구조건을 학교 법인(두산)에 강력히 전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민주적 총장선출제 실시를 학교 법인(두산)에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두산 법인의 학교 운영 10년의 적폐를 털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대는 현재 총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법인과 학내 구성원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새달에는 김창수 총장 불신임 투표가 예정돼 있어 투표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1일 성명을 내어 대학자치와 대학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민주적인 총장 선출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교협은 성명에서 "중앙대는 생명을 잃고 고요하게 썩어가는 호수와도 같다. 중앙대에서도 지난 10년의 부정적 적폐들을 털어내기 위한 대대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지난 2008년 두산에 인수됐다.

학교를 '기업체 방식'으로 운영하려던 두산 법인의 학교 경영 방식을 두고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대학 자치와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나선 교수 등 중앙대 구성원들은 2015년 모든 학과를 한꺼번에 폐지하겠다는 박용성 전 이사장을 퇴진시켰다. 이용구 총장의 불신임도 끌어냈다.

그러나 그 후 다시 법인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하면서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교협은 성명에서 "법인이 일방적으로 지명한 총장이 오로지 법인만 바라보며 학교의 현실을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에 우리 대학은 또다시 거대한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는 듯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두고 '생명을 잃고 고요하게 썩어가는 호수'에 빗대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을 거론했다.

교협은 "중앙대에서도 지난 10년의 부정적 적폐들을 털어내기 위한 대대적 노력이 있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산 법인에게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교협은 "중앙대의 위상과 도덕성에 심각한 상처를 준 법인의 독단과 전횡이 계속된다면 학교의 미래가 밝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산 법인은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지원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사립대학 법인의 보편적 정언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중앙대 법인에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법인이 중앙대를 인수하며 일방적으로 폐기한 대학 구성원에 의한 민주적 총장 선출제의 즉각 복원을 주장했다.

또 중앙대 민주주의의 상징인 대표자회의를 상설 기구화하고 교수협의회를 교칙 기구화해야 하며 대학평의원회에 실질적 감독과 심의·의결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건축부채 해결책 및 구체적 상환 계획을 밝힐 것과 장학금 등 교육여건 개선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교협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중앙대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되살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학생들과 함께 중앙대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앙대 법인의 부당함을 알리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 교협은 중앙대 법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을 위해 사교련과 함께 '사립대학 적폐 청산을 위한 대토론회'를 오는 23일 중앙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교협은 또한 오는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김창수 총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해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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