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1주 만에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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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1주 만에 오름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07.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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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매물 빠져... 실제 거래는 거의 없어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바닥나면서 서울 아파트시장이 석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집 주인들이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내놓았던 고가 아파트 매물까지 거둬들이면서 매물 수 또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다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분당급 새도시 후보지 발표 이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몰려 기존 아파트시장은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6월 첫주(3~9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해보니 서울 0.02%, 새도시 -0.04%, 경기 -0.08%, 인천 0.00%를 각각 나타냈다. 아파트 시장이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모든 지역이 보합권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아파트는 0.01%를 기록해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며, 일반아파트는 -0.01%로 나타나 -0.07%를 기록한 지난주에 비해 내림폭이 다소 둔화됐다.

강동구·도봉구 0.22~030% 오르고 양천구·중랑구는 내림세

서울은 강동구(0.30%), 도봉구(0.22%), 성북구(0.18%), 은평구(0.11%), 서대문구(0.10%), 동작구(0.07%), 마포구(0.06%), 송파구(0.04%) 순으로 올라 강북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양천구(-0.19%), 중랑구(-0.11%), 금천구(-0.11%), 관악구(-0.08%)는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재건축아파트 회복으로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매물이 바닥나면서 인근 재건축단지들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2차 13평형은 한 주 동안 5000만원 오른 6억3000만~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새도시는 평촌(-0.13%)과 분당(-0.05%)이 내림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기 새도시인 동탄이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평촌과 분당 일대 매수세가 크게 감소해 거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분당동 샛별동성 48평형은 2500만원 내린 9억3000만~11억5000만원 선이다.

경기지역 내림폭 두 배 커져... 군포 0.56%나 내려

경기는 지난주에 견줘 내림폭이 두 배로 커졌다. 군포(-0.5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성남(-0.32%), 포천(-0.27%), 과천(-0.26%), 의왕(-0.17%), 고양(-0.10%), 광명(-0.10%)이 뒤를 이었다. 양주(0.22%), 오산(0.18%), 시흥(0.17%)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군포시는 신규아파트 이주수요로 노후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기존 아파트 보다 청약 쪽에 관심이 쏠려 있는 데다 동탄 계약자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고 있어 매수우위시장이 뚜렷하다. 당정동 LG신산본자이2차 47평형은 2000만원 내린 5억5000만~6억2000만원 선.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한껏 부풀어 있었던 성남시는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매도호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궁전 22평형은 2억15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전주대비 2750만원 내렸다.

인천은 남구(0.19%), 계양구(0.18%)가 올랐고 부평구(-0.30%), 서구(-0.14%)는 하락세를 보였다. 계양구는 효성동 일대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투자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평구는 삼산타운주공 양도세 비과세 시점을 앞두고 매물 출시량이 늘면서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7단지 32평형은 3억6000만~4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물량 쌓이면서 수도권 전세시장도 약세

한편 수도권 전세시장은 중대형 매물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면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 오산시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세입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다가 강남구, 양천구, 분당 일대는 가격대가 높아 물량이 쌓이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좀처럼 전세수요가 달라붙지 않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6월 첫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1%, 새도시 -0.08%, 경기 -0.08%, 인천 0.08%를 나타냈다. 경기는 지난 5월 셋째주 이후 다시 한번 올 들어 최저치 변동률을 기록했고 하락한 지역도 크게 늘어났다.

이정민 기자 sky2jm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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