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천하의 DJ도 의원들이 반대하면 중단했다" 안철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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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천하의 DJ도 의원들이 반대하면 중단했다" 안철수 비판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1.2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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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에 거듭 반대... "평화개혁연대, 향후 대표 내세우고 기자회견 열 것"
▲ 박지원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23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해 "천하의 DJ도 의원들이 반대하면 추진하던 일을 중단했다"며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해 "천하의 DJ도 의원들이 반대하면 추진하던 일을 중단했다"며 안철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안철수 대표 쪽과 '통합은 당 소멸의 길'이라며 반발하는 평화개혁연대(가칭) 쪽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평화개혁연대를 이끌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안철수 대표가 밀어붙이는 통합 불가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끝장토론(의원총회) 관련해 통합에 완전하게 찬성하는 의원은 9명 뿐이라고 했다. 통합파는 당내 소수파라는 얘기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현재 40명이다.

그러나 통합에 찬성하는 이언주 의원은 비슷한 시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통합 찬성 의원이 10명, 반대 의원이 9명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선 선거연대부터 하면서 천천히 모색해보자는 일종의 '중재파'가 8명이었고 원내수석이라든가 지도부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3명은 의견이 명확치 않았다고.

이 의원은 "연대부터 천천히 해보자, 이렇게 얘기한 분들이 실제적으로는 나중에 의총 끝나고 나서 자기도 통합을 찬성하지만 당이 깨져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그렇게 얘기한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른바 '중재파'를 통합 찬성으로 판단했다. 통합 찬성이 다수라는 말이다.

이에 박 의원은 "통합하는 의원들이 다수라고 하면 안철수 대표가 그제 의총에서 통합을 이야기한 사람들이 다수였다고 유리한 이야기를 하지 왜 의원총회는 당의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라는 언급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이야기하며 안 대표가 물러나면 당이 아무 문제없이 잘 될 것이라고 한 의원도 몇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안 대표가 통합을 안 한다고 했다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통합에 찬성하는 쪽이 통합하면 당 지지율이 20%가 되어 2당이 된다고 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그렇게 되려면 적어도 호남에서는 40%, 50% 이상의 당 지지율이 나와야 되는데 영남에서 당장 20%의 지지율이 나오느냐"고 반문하고 "정치는 의사가 수술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도 수학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평화개혁연대에 대해선 당을 깨자는 것이 아닌 당의 정체성을 지켜 통합을 저지하자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평화개혁연대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하기 때문에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는 더욱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통합을 저지하겠다는 모임이고 향후 활동과 관련해서 2,3개 이상의 시나리오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개혁연대는 향후 대표를 내세우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내부에서 합리적인 분을 대표로 내세우기로 이미 정했고 향후 기자회견도 하고 원외 위원장들의 참여를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이제는 원외 위원장도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의 주인은 당연히 당원이지만 정당 정치는 의회정치, 대의정치이기 때문에 의원총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되는 것"이라며 "천하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의원들이 반대해서 의총에서 부결되면 하려던 일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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