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취약 필로티 건물 전국 24만여 동... 수도권에 10만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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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취약 필로티 건물 전국 24만여 동... 수도권에 10만여 동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2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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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가 도시형 생활주택(주거용)... 임종성 의원 "국민안전 위해 긴급점검 및 대책 마련 필요"
▲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710만여 동 가운데 24만 여동(3.3%)이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건축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별 필로티 건축물 추정현황(단위: 동). * 필로티 건축물은 추정치. (자료=국토교통부, 2017.11)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나라 건축물 가운데 24만여 동이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건축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필로티 추정 건축물 가운데 85%가 아파트, 빌라 등 주거용 건축물(도시형 생활주택)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이 23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지역별 필로티 건축물 추정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필로티 추정 건축물은 23만6810동. 이는 전국의 전체 건축물 710만여 동의 3.3%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 4만6000동, 경기 4만4000동, 인천 1만4000동 등 수도권에 10만동이 필로티 건축물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포항지진 진앙지와 가까운 울산시의 경우 전국 최고치인 7.9%가 필로티 건축물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필로티 건축물이 전체 건물의 7.6%로 울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필로티 추정 건축물에서 주거 목적 건물이 90.4%에 달해 91.2%인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종성 의원은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필로티 건축물이 지진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긴급 점검과 내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필로티 건물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지난 포항지진에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한편 필로티 건축물은 일반적으로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건물을 말한다.

필로티 구조는 1층 주차장 안쪽에 입구가 있는 경우가 많아 1층 화재 시 대피나 진입이 어렵고 지진 때 붕괴 위험도 일반 주택보다 크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세난과 늘어나는 1,2인 가구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것으로 전용 면적 85㎡ 이하 300세대 미만으로 도시지역에서만 지을 수 있다.

정부의 도시 주거 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건축업자들은 건축비가 싸다는 이유로 필로티 구조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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