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국민-바른 합당 추진은 당을 분열시키고 깨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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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국민-바른 합당 추진은 당을 분열시키고 깨는 행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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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쪽 심기 자극... 박지원 "유승민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들러리설 수 없다"
▲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은 매우 예외적이고 특별하고 비상한 조치"라며 "시기를 거론하면서 합당을 추진하려는 것은 당을 분열시키고 깨는 행위"라고 합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 쪽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초선인 박 최고위원은 당내 초선 의원들의 합당(통합)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 등을 향해 합당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30일 국민의당 초선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과 정당 정책협의체가 합당을 위한 매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 섰던 박주현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은 매우 예외적이고 특별하고 비상한 조치다. 왜 합당을 반대하느냐는 물음은 마치 나랑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물음과 같이 허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당내의 극심한 반발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당 의원들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데 '12월 중순이다' '1월 중순이다' '설 전후다'라는 시기를 거론하면서 합당을 추진하려는 것은 당을 분열시키고 깨는 행위일 뿐"이라고 합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 쪽의 심기를 자극했다.

또 합당을 주장하는 쪽은 지지율을 이야기하고 여론조사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만약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합당이 불가결하다면 더욱 큰 당과 합하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의당도 바른정당과 마찬가지로 영향력 있는 비교섭단체이며 지지율에서는 우리 당을 앞서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지율을 높이고 2당이 되려면 바른정당, 정의당 등과 합당을 하든지 아니면 더 큰 정당과 합당을 해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합당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추진은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큰 그림으로 비춰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당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고보조금의 30%를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국민정책연구원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정책연구원이 왜 국정감사와 예산국회라는 가장 중차대한 정책 의정 시기에 특정 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여론조사를 계속 돌리면서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는지 성찰하고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끝으로 "항간에 돌아다니는 합당 일정 시나리오가 터무니없는 일각에서의 추측일 뿐 국민의당의 공식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최고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말이 없었고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최명길 최고위원이 대신 대응했다.

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는 소문이나 언론보도, 가쉽에 응답하는 기구가 아니다"라고 박 최고위원의 주장을 받아쳤다.

한편 통합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중도개혁 아닌 중도보수, 제2의 YS식 3당 통합"이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통합에 40석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영호남 통합 못하면서 남북통일 어떻게 하냐'는 안철수 대표 발언에 대해 "DJ를 부인하고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호남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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