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이 시키면 내년 서울시장 출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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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이 시키면 내년 서울시장 출마하겠다"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2.04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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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간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속도조절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가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황금비단을 깔아주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내년 6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가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황금비단을 깔아주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안 대표의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또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통합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책연대를 하면서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 12월 통합전당대회 등 시기를 거론하며 통합설이 흘러 나고 있는 데 대해 안 대표는 "지금 그런 내용들은 개인적인 의견들이다. 그리고 저는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중"이
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는 정책연대를 통해 서로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와 합의가 이뤄지면 선거연대든 통합이든 가능하다는 얘기다.

당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때 가서 판단하고 최종 결단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국민의당 당내 통합 찬반 의석 분포를 보면 반대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물론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평소 다당제의 당위성을 역설해 온 안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3자 구도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 선거지형 상으로 민주당에는 이미 줄을 많이 서가지고 들어갈 때가 없고, 자유한국당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아 보이니까 선뜻 그 쪽에 몸을 담지는 못하는 굉장히 좋은 분들이 많다. 즉 저희들 지지율과 상관없이 굉장히 좋은 인재풀이 많이 계시다"고 했다.

문제는 (이분들이) 지금 전국 선거를 4자구도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그래서 전국선거가 최대한 3자구도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합류가 힘들다는 분들이 전국에 걸쳐서 계신다"며 "제 고민이 그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4자구도가 아닌 3자구도로 치르기 위해 통합이든 선거연대든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는 취지로 들린다.

그러면서 박지원·정동연·천정배 등 통합 반대 의원들을 겨냥해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것(통합이나 선거연대)에 반대하는 분들은 다른 대안을 제시를 해주셔야 되는 것 아니겠나. 대안이 없이 그냥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는 논의가 그러한 대안들을 서로 주고받는 건설적인 토론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의 권위주의적 행보 등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탈권위주의적인 행보 자체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잘못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미래를 위해서 (정부가) 정말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차원에서의 비판을 계속 해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가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황금비단을 깔아주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그렇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며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올바른 길 국민만 보고 계속 걷겠다"고 밝혔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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