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1년...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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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1년...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2.0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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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세력 감옥에... 5000만 국민 위대한 역사의 전진에 감격
▲ 지난 겨울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연인원 1700만 국민이 장장 100일 넘게 참가한 촛불항쟁. 국민이 밝혔던 촛불은 마침내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연인원 1700만 국민이 장장 100일 넘게 참가한 촛불항쟁.

지난 겨울 국민이 밝혔던 촛불은 마침내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선포하며 세계 역사에 찬란히 빛나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리고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세력들을 감옥에 보내고 압도적인 지지 속에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 민심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강렬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은 국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1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9일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이자 검찰로부터 '범죄 피의자'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단죄했다.

국회는 그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야당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로 의결했다. 반대는 56표에 그쳤으며 기권 2표, 무효 7표로 집계됐다.

▲ 국회는 2016년 12월 9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야3당 및 무소속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로 의결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과 직무가 즉시 정지됐다.
ⓒ 데일리중앙

국회 앞에서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들은 수많은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같은 시각 전국의 광장에서는 수만명이 모여 승리의 월계관에 입맞춤하며 위대한 역사의 전진에 감격해 했다.

5000만 국민이 실로 찬란한 역사의 한 순간을 맞이했던 것이다.

세계의 양심과 지성이 대한민국의 촛불 민심을 격려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1년. 정치권은 100일 넘게 타올랐던 촛불과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한 그날의 준엄한 역사를 오늘에 되새겼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로지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촛불혁명의 성과라고 하겠다. 그것은 어느 정치사에서도 볼 수 없는 시민의 자발성과 민주성을 보였던 명예로운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촛불혁명 이전의 대한민국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추 대표는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온 우리 모두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계층과 계급을 뛰어넘어서 온 국민이 절실하게 나라를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이뤄낸 혁명"이라며 "그래서 촛불혁명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하거나 반성 없이 반발하는 정치 세력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과 함께 탄핵을 주도했던 국민의당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내며 국민과 함께 국회가 세상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공식 회의에서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는 '나라를 바꾸라', 그리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두 가지 시대정신이 담겼다"며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가슴에 새기며 국가개혁과 국민통합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촛불의 의미를 그 어느 정당보다도 철저히 받아 안았고 한발 앞서 행동했으며 끝까지 국민들과 촛불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탄핵 가결 1주년을 맞아 정의당은 촛불시대의 나침반이 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새기겠다. 국회가 촛불의 명령인 개혁법안과 개헌을 완수하고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국가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1년을 맞아 탄핵 백서가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탄핵 백서는 '탄핵 100일간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348페이지 분량이다.

백서는 탄핵 국면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2016년 9월 1일 정기국회 개원식부터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던 12월 9일까지의 100일 간의 긴박했던 순간을 다루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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