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1년... 정치권 "촛불민심을 온전히 받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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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1년... 정치권 "촛불민심을 온전히 받들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7.12.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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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1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과제 이행해야"... 자유한국당은 '침묵'
▲ 정치권은 100일 넘게 타올랐던 촛불과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한 그날의 준엄한 역사를 오늘에 되새기며 촛불 민심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회가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이자 검찰로부터 '범죄 피의자'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단죄한 지 1년.

국회는 2016년 12월 9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야당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로 의결했다. 반대는 56표에 그쳤으며 기권 2표, 무효 7표로 집계됐다.

그로부터 1년, 정치권은 100일 넘게 타올랐던 촛불과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한 그날의 준엄한 역사를 오늘에 되새기며 촛불 민심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에서 "1년 전 오늘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압도적 다수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날이다. 광장에 모인 촛불시민은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뜻에 따라 국회가 정파적 이익을 떠나 위대한 결정을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벌써 1년, 우리 국민은 여전히 목마르다. 아직도 집단,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오래된 부조리들은 시민적 자유를 억압하고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있다"며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1년 전 현직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그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촛불시민혁명 과정에서 나타난 제도정치와 시민정치의 역동성을 살려 개헌과 권력기관 개혁 등 주어진 시대 과제를 이행하고 2018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함께 탄핵을 주도했던 국민의당은 그날의 위대한 순간을 떠올리며 촛불민심 그대로를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민의당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합의제 민주주의의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민심그대로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정치가 민의를 그대로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과 협치의 새로운 권력구조로 개편하고 국민기본권, 지방분권,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며 "탄핵 1주년, 국민의당은 촛불민심 그대로를 받들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탄핵의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우리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1년 전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평가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헌법 제1조가 말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과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 그 사실이 가지는 힘과, 그 사실이 가지는 준엄함을 결코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계속 시대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공식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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