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조문 방해 경찰 차벽 당장 치워라"
상태바
야권 "조문 방해 경찰 차벽 당장 치워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5.25 13: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수궁 앞 분향소 경찰 봉쇄 강력 반발... 노회찬 "이 대통령 조문 자격 없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세종로 덕수궁 대한문 앞을 경찰이 제2의 촛불 사태를 우려해 수십대의 경찰차를 동원, 포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분향소에 접근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하여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 분향소를 봉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25일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문 행렬을 가로막고 있는 대한문 앞 경찰 차벽과 물대포차를 당장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너덧 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몇 초의 짧은 조문을 하는 불편 속에서도 대한문 앞 시민들의 조문은 평화롭고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의 전경차와 물대포가 이 평화와 엄숙함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는 고인에 대한 결례이고 모욕이다. 살아서 그렇게 모욕을 주었으면 됐지 죽어서까지 모욕을 줄 셈이냐"며 "당장 전경차와 물대포를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청 앞 광장에 분향대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자유롭고 안전한 조문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것이 'MB식 애도법'이냐"고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우 대변인은 "덕수궁 분향소는 시민들의 조문을 가로막는 경찰차로 병풍을 친 꼴이 되어 있다"며 "무엇이 두려워 돌아가신 분을 위해 분향도 제대로 못하게 하는지 국민들은 강한 의문을 제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민들의 슬픔이 분노로 격화되지 않는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분향소를 가로막고 있는 경찰차를 철수하고, 전직 지도자에 대한 예우를 갖춰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덕수궁 앞 분향소의 경찰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조문할 자격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분향소를 둘러싸고 있는 경찰병력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한편 노 대표와 윤난실, 박김영희, 이용길 부대표, 조승수 의원 등 진보신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덕수궁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방문 조문할 계획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명탐정 2009-05-25 16:07:46
세상에 이런 정권이 어디 있었나.
그러고도 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로 가서 조문한다고 하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나. 청와대 관계자 말고 진정성 믿을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