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는 탄핵감"... 박지원, '용팔이 사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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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는 탄핵감"... 박지원, '용팔이 사건' 거론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2.2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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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에 대대적인 공세... 안철수 "투표 결과 나오면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국민의당 전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천정배 의원(오른쪽)은 29일 안철수 대표(왼쪽)에 대해 "8.27 당대표 선거공약을 180도 뒤집었다"며 '탄핵감'이라고 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둘러싸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강 대 강' 대립하고 있는 박지원·천정배 국회의원이 안 대표를 향해 다시 총력 공세를 펼쳤다.

박지원 의원은 29일 안 대표에 대해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를 하지 않는 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는 열 수 없을 것"이라 했고 천정배 의원은 '배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안 대표를 '탄핵감'이라고 공격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재신임 전당원 투표에 대해 "투표율이 높지 않다"며 "당헌당규 전당원투표 요건을 갖춘 33%는 나오지 못할 것이고 결국 개표도 하지 못하는 제2의 오세훈 투표가 될 것"이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아침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안 대표 측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합당을 추진하겠지만 정당의 합당과 해산은 전당대회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며 "전당대회 의장, 부의장이 보수대야합, 합당을 반대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열수가 없고 결국 바른정당과 합당은 물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용팔이 사건'을 거론했다.

'용팔이 사건'은 1987년 김영삼, 김대중 등 민주인사들이 직선제 개헌을 위해 추진하던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전두환 정권의 사주를 받은 김용남(용팔이) 등 폭력배들이 방해한 사건을 말한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의장이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에서 합당을 의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사에 암울한 과거로 남아 있는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나 YS(김영삼)를 제명한 제2의 '정운갑 전당대회'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은 29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안철수 대표(왼쪽)에 대해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강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사진=박지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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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도 정체성도 가치관도 다른 바른정당과 굳이 통합을 하겠다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처럼 당을 나가서 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독일과 일본의 연정 또는 과거 DJP연합처럼 통합이 아닌 연합은 가능할지 몰라도 두 당은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한다면 과거 DJ도 내부의 반대 때문에 당을 나가서 통합을 추진했던 것처럼 안 대표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8.27 전당대회 당시 TV 토론을 거론하며 "바른당과 합당 안 하겠다던 당대표 선거공약을 180도 뒤집은 안철수 대표는 탄핵감"이라고 직격했다.

당시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TV 공개토론에서 경쟁자였던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바른정당과 합당 및 연대가 없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는 "절대로 없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밝히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과연 적폐청산이나 개혁의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 방향으로 개혁을 훼방하고 적폐청산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저는 명백히 후자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실시하고 있는 재신임 전당원 투표에 대해 '유신 독재' '전두환 독재'에 빗대 비판했다.

천 의원은 "(전당원 투표는) 합당이 옳냐, 그르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대표의 신임을 묻지 않는가, 이건 일종의 당원 협박 행위"라며 "이거 찬성 안 해 주면 내가 물러날 테니 찬성해라, 이것이다. 과거에 박정희, 전두환 독재자들의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끝으로 "과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 투표할 때 3분의 1이 안 돼서 개표도 하지 못 했다. 3분의 1 정도는 투표를 해야 그게 표심이라는 게 드러나지 극단적으로 잘해야 지금 한 20여 퍼센트나 하지 않겠냐"며 "당원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 도대체 의사 표시를 안 하고 있으니 합당의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전날 전방부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원 투표 결과가 나오면 많은 분들이 통합의 길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 (반대파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투표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27~30일 25만 전당원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31일 오전 발표 예정이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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