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박근혜, 특수활동을 특수용돈으로 해석한 창조적 발상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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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박근혜, 특수활동을 특수용돈으로 해석한 창조적 발상 놀랍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0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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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비판... 최순실의상실 운영비·대포폰 구입비·기치료·문고리 3인방 용돈
▲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전날 발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사용 내역을 거론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적 발상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순실 의상실 운영비, 최순실 등이 사용한 대포폰 구입비, 통신비 납부, 기치료와 주사 비용, 문고리 3인방의 휴가비와 용돈, 사저 관리비···."

검찰은 지난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30억원대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사용 내역을 이렇게 밝혔다.

국가 안보를 위해 쓰라고 국민들이 세금으로 만들어준 특수활동비를 기치료, 옷 구입, 대포폰 구입, 측근 용돈, 사저 관리 등에 썼다는 것이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적 발상이 놀랍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용 내용을 보면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양 최고위원은 "특수활동을 특수쇼핑, 특수미용, 특수용돈 등으로 해석한 창조적 발상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반성은 하지 않고 입만 열면 '개인적으로 한 푼도 챙긴 적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지자 또한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현찰로 따박따박 받아 챙겨 쌈짓돈처럼 쓰고도 일말의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억울하다며 재판까지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 혈세를 그것도 국정원 특활비를 사유화하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버티는 배포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아마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인 듯싶다는 얘기도 나온다.

양 최고위원은 "그런 사람에게 대한민국 국정을 맡겼다는 사실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수치스럽다"고 했다.

또 "이런 대통령을 아직도 깨끗한 사람이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고 개탄했다.

양 최고위원은 "법적, 정치적, 도덕적, 역사적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수치를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최고위원도 "해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새로운 정황과 혐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니 국정농단과 직권남용의 끝은 어디인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비선실세의 전횡과 부패, 부조리를 막지 못했으며 그 결과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왔던 국가혼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해에는 촛불민심이 요구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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