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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모래시계', 탄탄한 스토리에 강렬한 액션 객석 압도
    7,80년대 격변기 대서사시...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 몰입도 높여
    2018년 01월 07일 (일) 23:54:34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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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모래시계>(원작 송지나)가 탄탄한 스토리에 강렬한 액션, 군무가 어우러지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playdb,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원작 송지나)가 탄탄한 스토리에 강렬한 액션, 군무가 어우러지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7,80년대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서사 구조가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그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얄궂은 운명과 엇갈린 선택을 다루고 있다.

    7일 저녁 6시30분, 강렬한 음악과 함께 막이 오르자 1200여 석을 가득 채운 객석은 숨죽인 듯 조용해졌다.

    비극의 시대와 역사를 의미하기도 하는 시계 이미지에 깨지고 부서져 흩어지는 시각적 효과를 더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줬다.

    작품은 '태수' '혜린' '우석' 등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세 주인공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우정 그리고 고뇌에 집중했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 역은 배우 신성록씨가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는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검사가 된 절친 '우석'에 의해 사형을 구형받는다.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후계자 '혜린' 역은 배우 장은아씨가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며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극중 혜린은 이상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부당한 권력에 맞선다. 학생운동권이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우석' 역은 배우 박건형씨가 실감나게 연기했다. 검사로서 강한 의지와 신념을 실천하면서도 친구를 향한 정과 연민의 감정을 절대 놓지 않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강홍석(종도 역)·손종학(윤 회장 역)·이호원(재희 역)·이정열(도식 역)씨 등 20여 명의 쟁쟁한 배우들이 150분 내내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한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또한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다.

    숨가쁜 시대의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역동적인 무대 연출은 뮤지컬 <모래시계> 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북돋아주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상징성과 현대적인 재해석이 가미된 세련된 무대, 여기에 강렬한 액션과 안무가 조화를 이룬 군무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 청년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에게 잘못된 시대의 억압으로 인한 좌절, 이를 극복해 나가는 세 주인공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든 영리한 각색도 돋보였다.

    오상준 작곡가의 마음을 울리는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나 음악)들도 좋았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상징인 OST '백학'을 변주해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한편 각 캐릭터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배치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태수의 넘버는 기타가 중심이 되는 록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여리지만 강단 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혜린의 넘버는 스트링 악기 위주의 음악, 신념을 위해 우직하게 한 길을 걷는 검사 우석의 넘버는 힘있는 발라드로 구성했다.

    격동의 시대를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게 담아낸 무대와 영상도 신선했다.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굴곡이 많았던 우리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무대 공간에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거친 질감과 여러 형태의 굴곡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객석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관객들은 "정말 애잔하고, 멋지고 시대의 아픔을 잘 표현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의 부활" "스토리, 배우, 무대, 음악,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 "감동과 여운이 긴 작품" "시대가 낳은 위대한 걸작" 등의 관람 후기를 남겼다.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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