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왜 유승민에게 국민의당을 갖다 바치려 하는가"
상태바
"안철수는 왜 유승민에게 국민의당을 갖다 바치려 하는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08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지키기본부, 안철수 대표에 연일 거친 공세... 조배숙 "야합정당은 총선 전에 반드시 분당"
▲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운동본부'는 8일에도 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해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이 모임 대표격인 조배숙 의원은 "야합정당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총선 전에 반드시 분당할 것"이라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키운동본부'는 8일에도 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해 거센 공격을 쏟아냈다.

안철수 대표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빗대며 "트럼프만도 못하다"고 비아냥대는가 하면 "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려 하느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모임의 대표격인 조배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키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보수야합을 막는 것이다. 보수야합은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라는 시대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다. 보수야합 정당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결과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중도를 넘어서 보수위치까지 갔지만 그곳에 안 후보의 표는 없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표를 독차지했고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크게 패배했다"고 상기시켰다.

보수야합(국민의당+바른정당)으로 탄생하는 정당은 보수의 표를 얻기 위해서 자유한국당과 보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따라서 보수야합 정당은 필연적으로 더 보수화되고 말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조배숙 의원은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불안한 개혁을 견제하면서 정책경쟁을 하는 정당을 바란다. 그런데 보수야합 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보수경쟁을 하면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특히 보수야합 정당은 탄생하더라도 반드시 분당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 전에 정체성과 지지층이 다른 정당이 합당된다 해도 정체성과 지지층의 차이는 총선 전에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며 "(따라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야합정당은 총선 전에 반드시 분당되고 만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시대정신에 역행하고 성공할 수도 없으며 다음 총선 전에 반드시 분당하게 될 보수야합을 막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정당 지지율에 대해 언급했다.

두 여론조사 국민의당이 정부여당과 경쟁하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지표라고 분석하고 자유한국당과 경쟁해야 하는 보수야합은 국민의당이 갈 길이 아니라고 했다.

바람 잘 날 없는 보수야합정당의 지지율은 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선택해야 할 길은 정부여당과의 경쟁이다.

신당 추진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철수 대표가 밀어붙이는 보수야합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게 가로막혔을 때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보수야합 정당에 맞서는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배숙 의원은 "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방법을 다해보고도 안 되면 개혁신당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당 소속의원들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당대표와 함께 지지층을 배신하는 패망의 길로 갈 의원들은 없다. 이런 의미에서 개혁신당은 평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당 의원
들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더 노골적으로 안철수 대표를 비꼬면서 비판했다.

천 의원은 최근의 호남 민심을 전하며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합당을 거의 범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뉴라이트, 냉전수구세력이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일제히 반색하며 안 대표가 이 나라 기득권 특권세력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의원은 북한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교하면서 "이 세 사람의 입장은 미국 트럼프 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세 사람 모두 시대착오적인 남북대결적 시각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도 잇따라 안철수 대표를 향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회의 직후 최경환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는 왜 통합에 결심도 서지 않았고 정체성과 안보관이 다른 유승민 바른정당에게 국민의당을 갖다 바치려고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대변인은 또 "왜 햇볕정책을 버리고 반북대결주의자 유승민 품에 안기려고 하느냐"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최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와 당권파는 국민의당을 분열과 파국으로 몰아가지 말고 지금이라도 보수야합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기어이 당무위를 소집하고 세칙까지 새로 만들고 편파적인 전준위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밀어붙인다면 되돌릴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