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무위 소집... "제2의 유정회" "파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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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무위 소집... "제2의 유정회" "파국의 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1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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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강 건너고 있는 안철수(!)... 박지원 "유승민과 안철수가 합하면 나라가 되겠나"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을 빈 껍데기 뿐인 수구보수정당에게 헌납하려고 작심을 한 것 같다. 자신을 키워준 당원과 지지자를 외면한 채 루비콘강을 건너겠다는 행태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기습적으로 당무위 소집공고를 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합당)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전단계인 셈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파국의 길을 선택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총력 저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쪽 간에 물리적 충돌 등 파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12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 및 구성, 전당대회 제청, 당연직 대표당원 추천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음주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당무위가 안 대표에 의해 전격 소집된 것이다. 안-유 대표는 회동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 반대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박근혜 비서실장 출신 유승민 대표와 박정희, 전두환 정치 승계자 안철수가 통합하면 나라가 되겠는가." (박지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을 빈 껍데기 뿐인 수구보수정당에게 헌납하려고 작심을 한 것 같다. 자신을 키워준 당원과 지지자를 외면한 채 루비콘강을 건너겠다는 행태다." (장정숙)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는 거세게 반발했다. 안 대표의 전격 당무위 소집 통보를 들은 의원들은 '얼척이 없다(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는 안 대표를 향해 통탄했다.

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 대표를 '파국의 길 선택' '무정란' '승객없는 비둘기 열차' 등으로 조롱했다.

▲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안철수 대표의 당무위 소집에 대해 '파국의 길을 선택했다'며 총력 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가 박정희 정치를 따라하고 있다며 '제2유정회'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일련의 행보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치에 빗대 비판했다.

박 의원은 12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지금 안철수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과 똑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당의 모든 지도부, 당직자, 사무처 당직, 당무위원들을 자파 일색으로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희·전두환은 불법적이지만 그래도 형식적인 의미에서의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게 안 대표가 부르짖어 온 '안철수의 새정치'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참으로 분노한다. 당무위 회의를 최고위, 의원총회도 소집하지 않고서 군사작전하듯이 긴급 소집하고 더욱 가관은 이 당무위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위한 대표 당원을 500명 선출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제2의 유정회'"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정희의 딸도 감히 승계하지 못한 박정희 정치를 안철수 대표가 제대로 승계하고 있구나'"라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박정희, 전두환을 승계해서 자행되는 불법 당무회의, 특히 500명의 대표 당원을 임명하겠다고 하는 안철수 대표의 독재를 반드시 막아내고 전당대회를 저지해서 우리가 바라는, 당원이 바라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정당 신당을 창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정숙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은 잇따라 논평을 내어 "안철수 대표는 수구보수 야합을 강력히 반대하는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의 여론을 완전 묵살한 채 전당대회를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강행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파국의 길이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안철수식 '배신의 정치' '배반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장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야욕에 따라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호남을 배제시키려고 한다"며 "안철수식 야합열차는 결국 아무도 타지 않는 승객 없는 호남선 열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당 대표실 배경막(백드롭)을 바꾼 데 대해서도 원색 비난이 쏟아졌다.

장정숙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는 보수야합을 추진하는 의미로 자신의 머리위로 '쌍란 후라이'로 배경막을 내걸며 통합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수구세력과의 강제 통합은 실패로 끝나 안철수 대표의 쌍란은 조만간 '썩은 달걀'로 판명날 것이다. 어미닭이 아무리 품어도 결코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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