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대학 특혜..."학과 수업 '스폰' 해주면 학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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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대학 특혜..."학과 수업 '스폰' 해주면 학점 인정"?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1.1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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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대학 특혜의 실상은?... 일부 누리꾼들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 피해" 분노
▲ 음악그룹 씨엔블루라는출신의 가수 정용화 씨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는 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사진=가수 정용화 씨 인스타그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17일 온라인을 연일 달궜던 경희대 아이돌 검색어가 일부 누리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음악그룹 씨엔블루라는출신의 가수 정용화 씨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는 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18일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익명의 사례 제보자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예인 대학 특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방송에 의하면 '다 줄거야'를 부른 가수 조규만 씨도 같은 대학 입학에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로 지금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고 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부터 대학들이 연예인 유치하기 위해서 각종 특혜 제공한다는 소문은 있어 왔지만 그 실체가 어떤 것인지 들여다 보려하는 것.

익명의 제보자는 이날 방송에서 "학교마다 다르기는 한데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수시가 아예 특기자 전형이 있다"며 "연예인들이 아무래도 훨씬 활동한 경력이 있다 보니까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입을 열었다.

연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따로 특기자로 뽑을 때부터 좀 특혜가 있는 셈이라는 것.

특히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은 "활동을 워낙 많이 하고 있으니까 수업 참여를 잘 못한다. 한 10%? 참여를 거의 못 한다"라고 제봏했다.

10번 수업에 1번 나오며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도 수업을 2번에서 3번정도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일수는 어떻게 하고 시험은 어떻게 보는 것일까?

제보자는 "엄격한 교수님들은 너네가 수업 참여를 많이 하지 않으면 나는 학점을 줄 수 없다. 그게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아예 못을 박는 교수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연예인 학생들은) 활동을 하니까 대신에 특별한 어떤 행사나 혹은 어떤 수업에만 참여를 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연기 전공인들이니까 제작 수업들 있다. 연극을 한 편씩 한 학기당 만드는 제작수업들이 있다. 제작비를 너네가 좀 더 내라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나오는 한 학기당 제작지원금들이 있는데 더 돈이 있으면 스케일이 커질 수도 있고 좀 더 좋은 작품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일반 학생들은) 다른 데 스폰(후원)을 받기 위해서 근처 가게들을 도는 게 있는데 졸업을 해야 된다거나 연예인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으면 너희들도 어쨌든 학점을 받아야 되니까 수업을 못 나오는 대신에 (제작비를)좀 더 내면 인정해 주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극영화과가 유명하지 않은 학교들은 좀 더 유명해지기 위해서 연예인의 이름을 빌리려고 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연예인들을 또 뽑으려고 그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돌 가수 같은 경우가 아무래도 그런 영향을 받게 되죠. 참 신기한 게 유명해진 아이돌 멤버 중의 한 명이 들어오고 나면 그 멤버가 어디를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서 그 팬들도 우리 학교를 지망하게 되기도 하고 그걸 되게 무시할 수 없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이 설명은 지금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입학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건데 이번 사건의 정용화 씨의 경우는 대학원 박사 과정이었다고 알려졌다.

'대학원 박사 과정은 물론 학사 과정에서 유명인은 특혜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던데'라는 진행자 질문에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허다하지만 이번 특혜 같은 경우는 좀 도가 지나치다고 볼 수 있는 게 일단 소속사는 교수가 직접 사무실을 와서 면접을 했다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 씨는 "처음에는 이제 대리면접 의혹이 일었잖아요. 면접도 없이 그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의 면접은 거의 절대적"이라며 "사실 대학원은 성적이라든가 기타 서류들로 1차적으로 걸러지는 게 있긴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면접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앞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을 충분히 설득을 시켜야, 논문에 대한 어떤 방향이나 흐름들이 미리 정해져 있어야 그게 연구할 가치가 있는지를 보면서 박사학위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줘야 되는 건데 그런 걸 안 하고 들어왔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 일부 누리꾼들의 굉장히 분노가 일었던 것이라고.

이어 "대리면접이 있었나 보다 그랬다가 결과적으로는 사무실에 와서 면접을 봤다는데 세상에 어떤 교수가 사무실까지 찾아가서 면접을 하냐"며 "특혜 중에 특혜라 볼 수가 있어 더욱더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그런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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