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회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관련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들이 본질을 변질시키고 소요사태를 일으킬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점점 데워지고 있는 추모 열기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정이 합심해서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경계를 철통같이 해서 우리 안보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당은 공안검사 식 시각이라며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장을 원하지 않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국민과 민주당이 생각하는 국민장과 정부와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국민장은 서로 다른 것 같다"고 비꼬아 말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과 민주당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장을 원하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국민장을 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들의 순수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를 보며 절망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에게 툭하면 불순세력, 배후세력 운운하며 탄압하고 국민을 호도했던 치 떨리는 군사독재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군사독재하에서나 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느냐"며 즉각 문제의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안상수 원내대표가 전직 대통령 서거마저 공안검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벌어질 일을 놓고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라며 "그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인지 공안검찰인지 모르겠다"고 독설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평생 그렇게 살다가 죽은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