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3% "서울광장 원천봉쇄 당장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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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3% "서울광장 원천봉쇄 당장 풀어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27 14:2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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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신경전?

▲ 시민 세금으로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한 23일 밤부터 버스로 차벽을 쳐 물샐틈 없이 방어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위해 광장을 열 것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경찰이 전경버스로 차벽을 쌓아 원천봉쇄하고 있는 서울광장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당장 열라고 명령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위한 민주당의 서울광장 사용 요청에 대해 서울시가 불허 방침을 전달한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서울광장을 당장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게시판과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서울시 방침을 비난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서울광장의 시민 추모행사 허용 여부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70.3%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 시위로 변질될 수 있으므로 개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5.5%에 불과했다.

지역을 불문하고 서울광장의 추모행사 개방 허용 의견이 우세했는데, 전남·광주 응답자가 90.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5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남성(75.6%〉21.3%)이 여성(64.5%〉30.1%)보다 개방 허용 의견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84.9%〉13.2%)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진보와 보수 간에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93.6%〉5.4%)과 민주노동당(94.2%〉5.8%), 진보신당(96.2%〉3.8%) 지지층은 서울광장 개방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37.9%〈55.3%)과 자유선진당(42.0%〈50.6%) 등 지지층에선 개방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응답자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차이 역시 두드러져 스스로 중도(72.5%〉24.4%) 혹은 진보(85.8%〉11.7%)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개방 반대가 49.3%로 찬성(45.7%)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집회라니요, 대한민국 국민이 당신들 외엔 다 폭도입니까. 한 나라의 존경했던 대통령을 잃고 슬퍼하는 국민들을 향해 당신들은 총칼을 들이민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무엇이 두렵습니까, 무엇이 무섭습니까. 그 높은 장벽을 쌓고 앉아 죽은 자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당신들의 자화상을 보십시요."
이번 조사는 26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 응답률은 38.2%였다.

한편 서울시 게시판과 다음,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관련 게시판에도 서울광장 개방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백가쟁명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의 재산인 서울광장을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하라는 목소리가 수만, 수십만건씩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위한 서울광장 사용 요청에 대해 정부와 국민장 장의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허가를 얻어 그 여부를 결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티즌들은 이런 서울시를 향해 '권력의 창녀'라고 조롱하면서 당장 경찰의 원천봉쇄를 풀라고 명령했다.

유아무개 네티즌은 "내가 낸 세금으로 조성한 서울광장이 이명박, 오세훈의 소유물이냐"며 "당장 서울광장을 개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나라 망신 그만시키고 당장 서울광장을 시민 품으로 내어 놓으라"는 글을 올렸다.

"불법집회라니요, 대한민국 국민이 당신들 외엔 다 폭도입니까. 한 나라의 존경했던 대통령을 잃고 슬퍼하는 국민들을 향해 당신들은 총칼을 들이민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무엇이 두렵습니까, 무엇이 무섭습니까. 그 높은 장벽을 쌓고 앉아 죽은 자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당신들의 자화상을 보십시요."

시민 심유정씨는 "서울광장은 시민의 것이지 국가의, 정부의, 서울시의 것이 아니다"라며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서울의 앞마당을 '세 사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하며 집 주인 행세를 하는 서울시의 태도는 후에 역사 교과서에 어이없는 사건으로 기록될 일"이라고 흥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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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전에 2009-05-27 21:16:25
빨갱이새키들.

조명수 2009-05-27 21:14:41
독립적인 자치단체의 장이 청와대의 눈치를 봐서 야 말이 되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하라고 하면 하고 말라면 안하는건가?
오세훈 시장이 어디 이명박 대통령의 꼬봉이 되었단 말이냐.
참으로 한심하고도 답답하도다. 시민들 세금이 아깝다. 세금 반납해라.

광화문에서 2009-05-27 20:12:56
정부가 저러는데 민초가 어찌 가만 있으리.
아즉도 정신 못차린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들 회개하라.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가고 말 것이다.
귀신은 뭐하는 지 몰라. 저늠들 안잡아가고.
오세훈은 여름인데 요즘 귀마개하고 다니는갑네.

파라호 2009-05-27 19:11:35
죽은 사람 앞에 놓고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시민이 원하면 광장을 개방해야 하는것이지
경찰이 뭔데 서울시가 뭔데 저러는거야?
서울광장이 개인 사유재산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자존심을 위해 모든 국민들 희생하란 말인가.

기미독립 2009-05-27 16:43:04
이명박 정부는 죽은 자 앞에서도 그리 자신이 없나.
당장 서울광장 개방하라.
옥죄면 죌수록 민심은 더 폭발한다는 거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