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서 또 산재 사고... 철판 피스 제거작업 중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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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서 또 산재 사고... 철판 피스 제거작업 중 화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1.2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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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공화국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아... 김종훈 의원, 철저한 근로감독 촉구
▲ '최악의 산재기업'으로 불리는 울산 현대중공업 작업장에서 지난 23일 오후 또 산재사고가 발생해 노동자가 화상을 당했다. (자료=현대중공업노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악의 산재기업' 현대중공업에서 또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20분께 울산 현대중공업 2도크 동편 블록 연결 작업장(3PE장)에서 산소절단기로 취부작업용 철판 피스 제거작업을 하던 노동자(58)가 화재사고로 화상을 당했다.

이 노동자는 울산대학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한 뒤 응급 헬기로 급히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전신 75% 화상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사고 발생 블록 전체 작업 중지를 내리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관리공단과 함께 현장 조사와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가스절단기 팁 부위에 미세한 산소 누출이 있었던 사실과 재해자의 하반신 부위 화상이 심한 것을 확인하고 이날 사고를 산소 누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작업장 안에는 환기시설이 전혀 없었으며 화기 감시자와 소화기도 배치되지 않아 화재 진화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 위반으로 이번 사고 또한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죽음의 외주화로 최근 10년 간 70명이 넘는 노동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2017년 '최악의 산재기업'으로 꼽혔을 정도로 산재사고 다발 사업장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산재공화국' '죽음의 조선소'라는 오명이 늘 따라다닌다.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사고 원인을 보다 철저히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는 노동자의 기본권"이라며 "되풀이되는 산재사고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기업살인처벌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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