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 리사이틀
상태바
새봄과 함께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 리사이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1.31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24일 양재동 예술의전당... 바흐의 '샤콘느'와 '바흐에 대한 오마주' 등 주옥같은 작품 연주
▲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 리사이틀이 오는 4월 24일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자료=오푸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새봄과 함께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가 한국을 찾아온다.

2009년 첫 내한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 슈타트펠트는 1997년 파리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01년 부조니 콩쿠르 1위 입상, 2002년 라이프치히 국제 바흐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독일을 대표할 만한 대형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바흐의 해석에 탁월한 결과물을 내고 있으며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의 작품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클래식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마르틴은 수많은 앨범을 출반했으며 몇 년 전부터 자신이 작곡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조금씩 내보인 그의 작품이 청중과 평론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슈타트펠트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소개할 계획을 세웠으며 2018년 투어 연주는 그 첫번째 시도다.

오는 4월 24일 저녁 8시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마르틴 슈타르펠트의 피아노 리사이틀에서는 그가 재편곡한 바흐의 '샤콘느'와 '바흐에 대한 오마주'라고 이름지은 12개의 모음곡이 발표된다.

이는 바흐의 평균율 곡집의 기본적인 조성 선택의 구조와 같은 방식으로 12개의 모든 조성을 포함하고 있다. 부조니를 능가하는 샤콘느라고 평가받는 슈타트펠트의 그것은 바흐의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볼 만하다.

현대에 와서 연주자와 작곡가의 경계가 생겨났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위대한 연주자는 작곡가였다. 슈타트펠트는 이 전통을 충실히 따라가는 현대의 진정한 음악가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가 재편곡한 바흐의 '샤콘느' BWV1004의 원곡이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라는 건 이미 알려져 있을 정도로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 모두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바흐의 아내인 마리아 바르바라의 죽음과 연계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슬프고 비통한 느낌이 진한 곡이다.

대부분 작품의 각색에 있어 원작의 평을 넘지 못하는 것이 예사지만 가장 많이 연주되는 부조니의 편곡은 재창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각종 화려하고 독창적인 기법들을 구사했다.

여기에 부조니를 능가하는 샤콘느라고 평가받는 슈타트펠트는 어떤 해석과 기발함으로 한국 관객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샤콘느와 더불어 한국에서 초연하는 슈타트펠트의 작품 '바흐에 대한 오마주'는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평균율곡집의 기본적인 조성 선택의 구조와 같은 방식으로 작곡됐다.

바흐의 평균율곡집은 총 12개의 조성을 각각의 작품으로 작곡해 모든 조의 연주를 가능케 하는 시도의 산물이자 음악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다. 이러한 바흐의 시도를 현대의 연주가인 슈타트펠트가 오마주한다.

바흐의 평균율을 오마주하려던 시도는 과거 쇼팽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1세기의 연주자인 슈타트펠트는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작곡가로써 한국의 관객들에게 재조명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의 낭만작품에도 빼어난 연주를 자랑하는 슈타트펠트가 이날 마지막으로 연주할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D960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로 작품 발표 당시에는 너무 길고 내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감정의 긴장과 서정적인 사색이 이루는 섬세한 균형 때문에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피아노소나타 중에 한 작품이 됐다.

슈베르트의 통역자로써 슈타트펠트가 한국 팬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