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화려한 무대 뒤 전주자 박혁 "평창 뒤 지킨다"
상태바
평창 올림픽 화려한 무대 뒤 전주자 박혁 "평창 뒤 지킨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2.09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파인스키 종목 전주자 박혁 "올림픽 주인공으로 서보고 싶기도 해... 다음 올림픽까지 준비해보려" 포부
▲ 9일 알파인스키 종목 슬로프 전주자 박혁 선수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나와 올림픽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평창동계 올림픽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이번 평창올림픽 본무대 직접 오르진 않지만 그 무대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갈고 닦고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알파인스키가 본 경기를 하기 전에 스키를 타면서 길을 내는 전주자가 있다.

9일 알파인스키 종목 슬로프 전주자 박혁 선수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나와 올림픽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스키장에 나간 그는 새벽 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전주자가 어떤 역할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전주자는 기본적으로 경기를 하기 전에 먼저 코스를 타고 기물의 상태, 설질, 그리고 위험요소는 없는지 점검하고 대회 관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즉, 선수들이 코스를 타기 전에 설질, 기물의 상태, 위험요소는 없는지 테스트하는 역할을 하는 것.

이어 "저희가 대회 관계자들한테 코멘트를 해주면 이제 정상에 있는 선수들한테 전달이 돼서 선수들한테 이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상 미리 타볼 순 없다. 대신에 미리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인셉션이라고 하는데 보통 30분에서 45분 사이 정도로 해 가지고 제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인스키장 같은 경우 아무리 선수가 직접 하는 게 아니더라도 아무나 탈 순 없어보이던데 박혁 선수는 전주자를 어떤 계기로 맡게 됐을까?

그는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저도 원래 다른 여느 선수들처럼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초쯤에 무릎을 양쪽 다 다치면서 재활을 하게 됐다"며 "재활하면서 다시 복귀를 하고 했는데 전보다 기록도 잘 안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슬럼프가 오면서 어떻게 잘 준비가 안 되는 바람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권유해주셔가지고 이런 방법도 있는데 혹시 이걸 하면서 팀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셔 가지고 승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로 준비를 하다가 막상 올림픽 본무대에서는 뛰지 못하고 옆에서 보면서 안내만 하는 게 속상할 수도 있을 법하다.

박혁 씨는 "솔직히 속상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래도 이제 세계적인 선수들하고 같이 훈련하다 보니까 저도 배우는 게 참 많고 느끼는 것도 참 많다"며 "그래도 뜻깊은 것 같다"는 속내를 고백했다.

박혁 선수는 전주자로서 뿐 아니라 앞으로 더 선수로서 욕심 같은 것 있을까?

그는 "아무래도 선수를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아무래도 올림픽이라는 무대 주인공으로 한 번 서보고 싶기도 하고 해가지고 가능하다면 다음 올림픽까지도 지금 준비해보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 개인적으로 이번 평창올림픽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아무래도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고 제 고향이 평창"이라며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 그랬는데 막상 나가지 못하니까 좀 아쉬운 부분도 있고 지금은 또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같은 코스에서 시합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니까 뭔가 기대도 되면서 조금 아쉬운 그런 올림픽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