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지엠사태 대책 마련하라"... 총력투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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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국지엠사태 대책 마련하라"... 총력투쟁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2.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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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공장폐쇄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요구... "군산공장 폐쇄 철회하고 자구책 마련하라"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국지엠노조 등 한국 노동자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엠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를 강력히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와 지엠 자본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고 노동자들과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국지엠노조는 한국 지엠(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소속 한국 노동자들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엠 자본의 자구책 마련 없는 일방적 공장 폐쇄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한국지엠 30만 노동자 고용 생존권 보장을 위해 문재인 정부는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국지엠의 경영부실 책임은 지엠 본사에 있다"면서 "정부와 지엠 자본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노동조합과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일자리 정부답게 있는 일자리부터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지엠 사태와 관련해 실사와 함께 자료 요청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한택 지부장은 지엠자본에 맞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임 지부장은 "우리는 노동조합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군산공장폐쇄와 구조조정을 통보한 파렴치한 지엠자본을 강력히 규탄하며 지엠자본에 맞서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특히 일부 보수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자국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이 파탄나는 판에 정신 나간 언론과 정치인들은 트럼프가 짖어대는 개소리에는 입을 닫더니 기름밥 먹으며 추우면 추운대로 더위엔 땀범벅으로 일만한 우리 노동자들을 탓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한택 지부장은 "지엠자본의 이익에 따라 물량가지고 장난치는 지엠자본을 추궁하지 않는 정치권, 오히려 이자놀이로 노동자 고혈을 빼먹는 외국자본을 두둔하는 적폐정치인과 적폐언론덕에 지엠자본은 제 멋대로 할 수 있었다"고 규탄했다.

한국 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글로벌지엠은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출 원가율,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 재무상태는 밑빠진 독이었다는 것이다.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지엠의 배만 채워 왔다는 한탄이 나왔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국지엠노조는 자구책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 혈세를 지원해달라는 지엠자본의 요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 노동자들은 지금의 지엠 사태는 공장 정상화를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지엠자본이 무시한 결과라며 이제라도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 지엠의 자구책으로 △ISP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인 신차 투입 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 생산 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 자동차 국내 개발 및 생산 확약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의 적폐인 한국 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고용 생존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지엠자본으로부터 자본투자와 시설투자를 확약을 받아내고 ▷한국지엠의 특별세무조사 실시, 경영실태 실사에 대한 노동조합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임한택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공장폐쇄라는 지엠자본의 파렴치한 행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 조합원이 하나 되어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각계각층과 연대해 지엠자본에 맞서 비상한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국 노동자들은 청와대로 이동해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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