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남극해 한가운데서 크릴 어선에 매달려 평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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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남극해 한가운데서 크릴 어선에 매달려 평화시위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8.03.2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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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생태계 중심에 있는 크릴... 오메가3 등 영양제 수요 증가에 따라 산업도 확장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크릴 어선 모르 소드루체스토호에 '남극해 보호' 배너를 설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남극해에서 조업 중이던 크릴 어선에 '생존 캡슐'을 부착해 조업 활동을 막는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펭귄과 고래 등 남극 생물의 주요 먹이인 크릴을 보호하기 위해 크릴 업계를 대상으로 국제 사회에서 보호구역 지정을 논의 중인 구역 안에서의 조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는 남극 그리니치 섬 인근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크릴 조업선 모르 소드루체스토호가 냉동화물선 스카이프로스트로 해상전재(바다 위에서 화물을 옮겨 싣는 것)를 하는 틈을 타 이뤄졌다.

활동가들은 해당 어선의 크릴 조업 활동 여부를 확인한 뒤 선박의 닻에 생존 캡슐을 부착했다. 생존 캡슐은 포경선이나 석유굴착기 등에 대한 시위를 장기간 펼칠 때 활동가에게 식량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보호 장치다.

그러나 시위는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그린피스가 선박 간 통신을 통해 상대 어선에게 시위의 목적과 평화적인 의도를 반복적으로 전달했음에도 캡슐 부착 몇 시간 만에 어선이 이동 속도를 급격하게 높이면서 활동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시위를 멈추기로 한 것.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크릴 어선 모르 소드루체스토호의 닻에 '생존캡슐'을 부착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번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 조이 레녹스(Zoe Buckley Lennox)는 "크릴은 남극해의 생명줄과 같다"며 "크릴 업계가 고래와 펭귄으로부터 그들의 주요 먹이를 빼앗아 가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확장하고 있는 크릴 산업의 배경에는 오메가 3와 같은 영양제에 함유되는 크릴 오일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

그린피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호구역 인근을 포함한 지역에서의 집중적인 조업은 펭귄, 고래와의 먹이 경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좌초, 기름 유출, 화재 등 치명적인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선라이즈호에 승선해 있는 캠페이너 틸로 마아크(Thilo Maack)는 "크릴 어선은 남극 야생동물의 먹이 활동 구역 가까이서 조업해서는 안 되며 보호구역으로 제안된 지역에서 조업해서도 안 된다. 남극해양생물의 생존을 책임지는 크릴을 두고 더 이상 동물과 인간이 줄다리기를 벌여선 안 될 것"이라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남극 보호 캠페인은 남극 웨델해 지역에 한국 면적의 18배에 해당하는 180만k㎡의 거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 120만명이 지지하고 있다.

오는 10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까밀라) 연례 회의에서 이 보호구역 지정 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보호구역 지정은 까밀라 2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성사되며 한국 대표단 또한 투표권을 지니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박샘은 캠페이너는 "현재 한국은 남극해 크릴 조업 국가 순위 3위이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25개 회원국 중 하나로 남극해에 매우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2016년 남극 로스해 보호구역 지정에 동의했던 것처럼 다가오는 10월 논의될 남극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안에도 동의의 한표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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