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깜깜이선거 유도"... 우상호, 대선 불출마 압박
상태바
박영선 "박원순, 깜깜이선거 유도"... 우상호, 대선 불출마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09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순 시장에 공동으로 견제구... 박원순 "지금 대선 얘기 부적절, TV토론 피한 적 없다"
▲ 우상호·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9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해 한 목소리로 견제구를 던졌다. 우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박 시장에게 대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상호·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9일 한 목소리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대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박영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박원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박 시장이 TV토론 등 후보 검증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가 사실상 '박원순 때리기' 협공에 나선 것이다

먼저 우상호 후보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 디딤돌로 활용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박원순-안철수 후보에게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의미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민들이 다음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시정에만 전념할 사람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후보 교체 여론이 매우 높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박원순 시장을 강하게 견제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해 "지금까지 잘하셨지만 3선은 무리다. 이제는 민주당 내의 후보교체 여론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며 "결선투표에 가면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박영선 후보는 9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박원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박원순 시장이 TV토론 등 후보 검증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박영선 후보도 박원순 시장 견제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미세먼지 없는 서울'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대세론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서도 안철수 후보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 것을 자체 분석한 것이다.

이 조사는 지난 5~6일 서울시 거주 19세 이상 국민 1035명을 대상으로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0%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 후보는 또 박원순 시장을 향해 깜깜이 선거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 쪽은 후보 검증을 위한 효율적인 통로인 TV토론을 가능한 많이, 적어도 3번은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원순 시장은 토론에 소극적이다. 당에서 주관하는 TV토론은 현재 16일 하는 것으로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박 후보는 "박원순 후보 측에서 '아직 출마선언을 안 했기 때문에 TV토론회에 나오기가 힘들다'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핑계를 위한 핑계라고 생각한다. 이미 출마를 하겠다고 당에 후보등록을 하고 면접까지 마쳤는데 그런 핑계를 대시는 것은 TV토론을 정략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시장이) 최근에 미세먼지 문제나 쓰레기 대란이나 청년임대주택 문제라든가 부동산정책이라든가, 정책적 실책을 계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토론에서의 지적, 비판 그런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박원순 서울시장 쪽은 우상호박영선 후보의 이러한 견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에 대해선 지금은 대선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했고 TV토론 관련해서는 당원과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할 것이라며 TV토론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 쪽은 적극 해명했다. 특히 TV토론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 시장 쪽 박양숙 대변인은 먼저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 대선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서울시장 선거인 만큼 3선에 도전하는 데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TV토론을 회피하면서 '깜깜이 선거'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각 후보 진영이 TV토론 관련해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경선 기간이 아니면 현직 시장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토론을 회피하거나 피하려고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실제로 각 후보 진영과 적극적으로 TV토론 관련해 논의하고 있고 알권리 존중 차원에서도 당원이나 시민들에게 충분하게 의견을 밝혀야 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각 후보 진영 담당자들이 논의하고 있는 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