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식 사퇴 압박... 박원순·박영선·우상호에 입장 촉구
상태바
안철수, 김기식 사퇴 압박... 박원순·박영선·우상호에 입장 촉구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4.10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서울시민 우롱하는 것"... 박원순, 1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박영선 경선후보, 우상호 경선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왼쪽부터). 세 사람은 10일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관련해 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0일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 논란과 관련해 김 원장의 즉각 해임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김기식 원장의 구속수사까지 언급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박영선 국회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에게 김 원장 외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입장을 밝혔고 박원순 시장은 오는 1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때 공개적으로 입장을 말하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감독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책해놓고 해당기관 돈으로 인턴 여비서 대동하고 해외여행 다니는 그런 사람이 앉아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금감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정권을 잡았다는 이유로, 여당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자신들의 입장은 망각한 채
새로운 '이중 잣대'를 만들어 스스로 적폐를 쌓아간다면 국민은 곧 힘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브리핑에서 안 후보는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성 논란에 대해 "전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의 상식에 해당되는 문제다. 그래서 이 문제만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안 후보는 더 나아가 김 원장에 대해 사퇴뿐만 아니라 수사를 받고 구속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도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우선은 김기식 원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박원순 시장도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박 시장과 다른 경쟁자들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공개
적으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많은 국민께서 정부여당을 걱정하고 있다. 더이상 견제와 균형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지금 정부여당의 행태가 그것을 보여준다. 세간에서 정부여당을 예전에는 더불어추행당이라 했다가 지금은 더불어적폐당이라고 하고 있다. 국민들의 경고를 마음에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이날 추대한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서울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이 서울시장으로 나서겠다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 선거연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일축하고 "이번 선거는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를 국민들이 모아주는 선거다. 또 누가 서울을 개혁하고 변화시킬 것인가 그 능력을 보고 뽑아주는 선거다. 그래서 저는 야권 대표로서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걸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먼저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김기식 원장건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략적인 접근이라 생각한다. 특히 김기식 원장의 구속수사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기식 원장이 잘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회 정무위 간사를 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날치기됐던 금융지주회사법을 원상복귀시키고 법적인 성과도 상당히 있었다. 성과를 내다 보니 거기에 대한 안티세력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쪽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박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때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거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모든 후보들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이 서울시장으로 나서겠다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출마를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향해 "경기도지사 후 대구로 갔다 서울로 오는데 서울시민 맞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특히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본인이 TK의 맹주가 되기 위해서 김 지사를 서울로 귀
양보내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인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에 출마시켜 정치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것.

우상호 의원은 "경기도지사를 하다가 대구로 내려간 분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자체가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출마를 혹평했다.

박원순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출마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