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김기식 사퇴 총공세... 납세자연맹, 김기식 정보공개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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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김기식 사퇴 총공세... 납세자연맹, 김기식 정보공개 청구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4.1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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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기식 때기리에 화력 집중... 정의당도 김기식 금감원장 자진사퇴 압박
▲ 김기식 금감원장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야4당이 12일 김 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총공세에 나섰고 여론도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김 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의 갑질신고센터를 설치해 갑질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야4당이 12일 김 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총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야당 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까지 나서 김 원장의 거취를 거론하며 청와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민 여론도 김기식 원장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김 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 원장을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민심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김 원장의 거취 논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김기식 때리기에 당의 화력을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먼저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더좋은미래에 자신의 정치자금에서 5000만원을 셀프기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갑질의 달인 갑달 김기식 선생이 갑질과 삥뜯기에만 달인인지 알았더니 돈세탁에도 일가견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고 비아냥대며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땡처리 나눠먹기' 등의 표현을 써가며 김 원장을 조롱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김 원장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장 대변인은 "청와대 명령이면 맨발로 뛰어나가 큰절하고 어명을 받드는 민주당의 모습은 조선시대 시골 사또를 받드는 아첨꾼 이방의 모습보다 더 우스꽝스럽다"며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기인사'는 정권이 추락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가 피감기관 16곳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에 나간 경우가 민주당이 65차례, 자유한국당이 94차례였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는 정권 차원의 김기식 물타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다른 국회의원들도 잘못했으니 김기식도 눈감아 달라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국회의원들도 똑같으니 다 같이 처벌하자는 것인가"라며 "촛불혁명으로 집권하고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가 고작 한다는 게 서로 다를 바 없는 적폐들이니 건드리지 말고 퉁치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인사검증의 기본도 하지 않는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이 조국을 망치고 있다"며 김기식 원장은 물론 조국 민정수석도 당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인들 벼슬시켜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바른미래당은 또 청와대가 김기식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해외 출장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질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 행안위 간사 권은희 의원과 법사위 간사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관위까지 동원해 김기식 금감원장의 범죄혐의를 덮으려는 청와대의 무서운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은 민심에 맞서겠다는 것이냐며 김기식 원장을 즉각 사퇴시킬 것을 청와대에 촉구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국민 절반 이상이 김기식 원장의 사퇴를 지지하고 있고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김기식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김기식 원장 사퇴가 해결되지 않고는 4월 국회 정상화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청와대가 대통령 지지율에 취해 국민과 맞서겠다는 오기를 부릴 작정이 아니라면 이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김 원장의 사퇴는 빠를수록 좋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어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석 대변인은 상무위원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금융 적폐 청산을 위한 김기식 원장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난 행보가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금융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능력과 함께 칼자루를 쥘만한 자격을 갖춰야 수행이 가능하다"며 "단지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더 나은 적임자를 물색해 금융 적폐 청산을 힘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금감원 개혁을 위해 임명된 김기식 원장에 대한 인격살인보다 능력 평가에 집중할 때라며 여전히 '김기식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김현 대변인은 김 원장 공격의 선봉에 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재탕 삼탕 의혹 부풀리기 신상털기 흥신소를 접고 이제 그만 국회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납세자연맹은 김기식 금감원장 의혹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납세자연맹은 김 원장의 의원 시절 해외 출장 경비를 댄 것으로 알려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대상으로 "2015년 5월에 김 원장의 해외출장과 관련된 경비지원 요청내용, 품의서, 여행경비 영수증, 출장보고서 등 일체의 서류에 대해 지난 10일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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