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출마 선언... 드루킹 의혹 정면돌파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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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출마 선언... 드루킹 의혹 정면돌파로 승부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19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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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을 포함한 어떠한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 야당 "대국민 기만극" 강력 반발
▲ 이른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당은 국민 기만극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19일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떠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날 오전 10시30분 진주 옛 진주의료원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와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이는 이번 사건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민주당과 김 의원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김경수 의원은 "경남을 바꾸겠다. 세상을 함께 바꿔가겠다"며 경남의 새로운 변화를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 예정돼 있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와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며 "이유는 단 하나,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
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출마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경남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정치공세로 날을 지새우는 일부 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구렁텅이 속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며 "저는 오늘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출마 선언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김 의원을 응원하는 댓글이 수백개씩 달렸다.

특히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며 응원했다.

▲ 이른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 데일리중앙

김 의원은 야당에 정쟁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쟁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김 의원은 곧 바로 다시 경남으로 내려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은 특검법을 수용하고 김경수 의원은 특검수사부터 받으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김 의원을 출마 선언을 '대국민 사기극'이라 비난했다.

민주평화당도 김 의원의 출마 선언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드루킹-민주당 커넥션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댓글조작을 통한 여론 선동과 이를 통한 여론 장악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민주사회의 괴물"이라며 "이 괴물을 누가 만들고, 키웠으며, 관리해왔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이 더불어 쇼만 하는 모습이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결국 화투놀이에서 말하는 '쇼당'을 내민 것이고 국민은 민주당의 여론조작 사기극을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민주당과 청와대가 진실을 외면하고 민심을 외면하고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면 국회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평화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하고 진실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과 기경수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여야 간 정쟁은 당분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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