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드루킹이 국정원? 파리도 새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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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드루킹이 국정원? 파리도 새라는 것과 같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2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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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드루킹' 사건 둘러싸고 총력전... 한국당, 국정조사요구서 제출
▲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두고 여야가 연일 충돌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0일 드루킹 댓글사건을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비교하는 것에 대해 파리를 새라고 하는 거와 같다고 야당의 공세를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연일 청와대 앞으로 나가 장외투쟁을 벌이는 한편 국회에서는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정부여당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에 전진 배치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며 야당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20일 지도부가 나서 총력 대응으로 받아쳤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드루킹이 국정원이라면 파리도 새라는 것과 같다"고 자유한국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한국당의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과 관련해 국가기관을 동원한 권력형 댓글조작과 드루킹 사건을 동일시하는 것은 '파리를 새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추 대표는 "당청관계를 이간질하며 분란을 일으켰던 드루킹 일당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민주당과 연관됐다는 것은 허황된 정치공세"라고 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앞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자유한국당의 드루킹 사건 규탄 국회 천막농성을 '3무 농성'이라고 비아냥대며 강하게 질타했다.

추 대표는 "예전에 차떼기 정당 시절의 천막당사 역시 결국 쇼였지만 나름대로 결기도 있었고 흥행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천막농성은 명분도, 대책도, 민심도 없는 '3무 농성'이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의 천막농성은 결국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 한반도평화 골목막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 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일당의 유치한 소행을 정쟁화시켜보겠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헛되고 헛된 일"이라며 "산적한 민생현안과 개헌, 청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추경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을 거칠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고질적 국회 보이콧과 천막쇼에 이어 어제는 급기야 대한민국 현대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성취인 4.19기념식마저 걷어 차버렸다"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민생을 걷어차고 개헌밥상도 뒤엎더니 이젠 역사마저 외면하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를 가출한 분들이 밥은 굶지 않고 제때 꼬박꼬박 드시는지 모르겠다"며 "헌정질서 수호 운운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즉각 자유한국당의 반격이 이어졌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촉구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하듯 드루킹 댓글공작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한국당은 추미애 대표에게 드루킹 꼬리자르기 그만두고 댓글게이트 특검에 협조나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댓글게이트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실규명에 앞장서지 못할망정 꼬리자르기로 일관하는 추미애 대표의 모습을 보면 결국 드루킹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원이었던 드루킹에 대해 '온라인 선거 브로커'에 불과하다며 '권력에 기생하려고 한 한심한 온라인 세력'이라는 비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토사구팽도 저런 토사구팽이 없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사냥개는 버려져도 증거는 남기 마련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보라 대변인은 "드루킹의 공작 장소였던 느릅나무 출판사가 더불어 댓글조작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꼬리자르기는 통할 수 없다"며 "추미애 대표는 의미 없는 꼬리자르기는 그만두고 진실규명을 위한 댓글게이트 특검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촉구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하듯 드루킹 댓글공작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원 댓글공작을 둘러싼 김경수 의원 및 청와대·민주당 관련 의혹과 수사당국의 축소은폐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14명 명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대여 공세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드루킹 사건) 진상규명을 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대통령이 직접 응답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특검법 논의조차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게 '즉각 특검 수용'을 명령하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에게 이번 사건 전체에서 즉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아울러 모든 야당은 즉각 지도부 연석모임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작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는 공동행동을 시작할 경우 저는 그 자리에 나가 현 집권세력의 여론조작 실태를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경수 의원은 전날 경남지사 출마 선언에 이어 20일 오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가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으며 결의를 다졌다.

오후에는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마산 3.15민주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잇따라 참배했다.

이번 6월 지방선거 승부처로 떠오른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김경수 의원은 6년 만에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재격돌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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