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회창, 이명박과 한판 붙나
상태바
상승세 이회창, 이명박과 한판 붙나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1.01 2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주 입장 밝히기로... 2일 당 초선의원-창사랑 맞대결

▲ 최근 여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명박-이회창 맞대결이 대선 정국의 최대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오는 7~8일께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장외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여론을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 전 총재가 사실상 출마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출마 저지를 위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문화방송>과 <서울방송>의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치솟으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화방송>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22.4%의 지지율로 1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30%대까지 끌어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하고 대선 행보에 본격 나설 경우 보수층의 표심이 균열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 전 총재 출마로 이 후보 지지율이 35%, 심지어 20%대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놓았다.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세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정면 공격에 나섰다. 두 지상파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1일 오후 두 진영에는 하루 종일 포성이 울리며 총탄이 날아들었다.

먼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을 책임지겠다며 정계 은퇴한 사람이 다시 나온다면 국민이 어떻게 납득하겠느냐며 이 전 총재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히 출마하려거든 2002년 대선자금의 남은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부터 밝히라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자금과 관련해 대선 후 당에 상당금액을 반환했는데 그 처리 과정을 당원들에게 밝혀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당시 최병렬 대표가 (대선자금의 흐름과 관련해) 듣거나 제공받은 정보를 깨알같이 적어 놓은 수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격에 대해 이 전 총재 쪽은 "제 얼굴에 침뱉기" "막가파" "한나라당과 완전 결별" 등의 거친 낱말을 쏟아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흥주 이 전 총재 특보는 "엊그제는 (이명박 후보가) 힘을 합치자고 하고 오늘은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제 얼굴에 침뱉기를 하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입장이 진심이냐"고 한나라당과 이 후보 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특보는 이어 "이렇게 막가는 행태가 한나라당 대선 운동에 무슨 도움이 될 지 정말 걱정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빙고동 자택에 머물며 이방호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받은 이 전 총재도 매우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총재가 다음주 중으로 대국민 성명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출마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입장 발표가 오는 7~8일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명주, 안명옥, 이성권, 전여옥 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의원 30여 명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에 맞서 '창사랑' 등 이 전 총재 지지모임에서는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를 서울 등 전국 5곳에서 동시에 열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