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자유한국당은 4월 월급 13억5000만원 토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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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자유한국당은 4월 월급 13억5000만원 토해내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5.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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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의 '빨갱이' 발언 사과 요구... "홍준표-조원진, 둘이 쌍욕 대회?"
▲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운데)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국회에 국민들이 요구했던 국민개헌을 무산시키고, 경제민주화 법안인 '상법 개정안'을 파탄시킨 채 장외에서 정상회담 헐뜯기와 드루킹 사건을 핑계삼은 생색내기 농성이나 하고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직무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4월 한 달 놀고 받은 막대한 급여를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의 상스러운 막말과 냉전수구식 언행이 거센 비난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은 애초 새누리당이라는 하나의 둥지를 틀고 살았으나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분리됐다. 대한애국당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현재 조원진 의원 한 사람 뿐이다.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민중당 빨갱이' 언급 사과하고 놀고 먹으며 받은 4월 월급 13억5000만원을 토해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전날 창원에서 '빨갱이' 발언을 언급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시 울주군)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냉전수구식 언행을 거론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만약 홍 대표가 이번주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중대 결심과 함께 탈당 등 최후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당 관계자들에게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한 자신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보고는 당 관계자에게 "뭐냐"라고 물었고 당 관계자가 "민중당에서..."라고 하자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며 민중당을 '빨갱이'에 빗대 비난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빨갱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경상도에서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며 상식 이하의 해명을 했다.

이에 민중당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중요한 정치일정들이 있던 4월에 사사건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해왔던 홍준표 대표와 자한당(자유민주당)을 그럼 '빨갱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며 홍 대표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를 향해 '망나니 한량'이라고 부르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어 "놀고 먹으며 받은 돈은 국고횡령이며 또 다른 세금도둑"이라며 "그 돈은 전부 국고로 환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116명이 받은 4월 한 달치 월급은 13억5000만원에 이른다. 한 명당 1166만원을 챙겨간 것이다. 지난 4월 20일 각자 개인 통장으로 입금받은 1166만원에는 기본급 660여 만원, 입법활동비 300여 만원, 정근수당, 명절휴가비 등 116여 만원(연 1400만원), 관리업무수당 58여 만원, 정책급식비 13여 만원 등이다. 모두 국민 혈세다.

여기엔 유류비, 차량유지비, 항공기, 고속철도(KTX)에 대한 지원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 116명이 (놀고 먹으며) 받은 4월 급여 13억5000만원은 최저임금 노동자의 월 평
균임금 157만원의 약 860배에 해당한다. 노동자 860명이 피땀 흘려 일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란 얘기다.

김진숙 후보는 "과연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냐"며 "드루킹사건을 핑계삼아 국회를 보이콧하며 '생색내기쇼' 농성을 하다가 판문점선언에 배가 아파서 헛소리나 해대는 것 이외는 한 일이 없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또 자유한국당은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편인지 국민의 편인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한 달 간 무슨 일이 있었냐"며 "한진 조씨 일가의 갑질로 시작한 재벌개혁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국회에 계류 중인 '집중투표제' 등 경영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의 통과가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은 꼼짝하지 않고 사실상 쉴드(방어막)를 치고 있다. 자한당은 한진 조씨 일가의 편이냐, 국민의 편이냐"고 지적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난한 자신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는 민중당을 향해 '빨갱이'라고 발언하는 등 냉전수구벌언을 이어갔다.
ⓒ 데일리중앙

더 나아가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애국당 조원진 대표의 최근 막말을 거론하며 서로 쌍욕 대회라고 열고 있는 거 아니냐고 조롱했다.

김진숙 후보는 "홍준표 대표는 입말 열면 빨갱이, 말만 하면 막장 드라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이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닌가 싶다"며 "아니면 쌍욕 대회라도 연 것인지 국민들은 차마 듣고 있기가 민망한다"고 두 보수야당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만일 국회의원 소환제가 있었다면 국민들의 세금을 도둑질 한 자한당 국회의원 116명은 모두 탄핵대상"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저와 민중당은 분단과 수구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을 정계와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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