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 초읽기... 이명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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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 초읽기... 이명박 위기?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07.11.0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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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 찬반 격돌... 창 쪽 "지지자 뜻 잘 알고 있다"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과 이 전 총재 지지자들 사이의 대결이 점차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오는 7~8일께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중앙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당 안팎에서의 찬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1일 이른바 '차떼기 수첩'을 거론하며 이 전 총재를 정면 공격하면서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관계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발하며 저지하려는 세력과 지지하는 세력 간 대결이 점점 격렬해져 정면 충동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자 200여 명은 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이 전 총재 개인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 전 총재에게 구국의 일념으로 출마를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김주미
김명주, 이계진, 전여옥, 이주호 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의원 39명은 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전 총재의 세번째 대선 출마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을 저버리는 배신 행위"라며 "이인제씨의 경선 불복으로 인한 대선 패배 악몽의 당사자로 '제2의 이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후보는 당이 정한 적법한 경선 절차와 엄중한 검증을 거쳐 선출된 당의 유일한 대선 후보"라며 "이제부터 이 후보를 도와 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이날 '이회창 총재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어 "총재님의 출마는 곧 실패한 범여권의 좌파정권 연장에 동참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며 "또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릴 수는 없다. 지난 10년 간의 열망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불출마를 호소했다.

▲ 2일 서울에서 열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출마 촉구집회에서 지지자들은 오로지 검증된 이 전 총재만이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김주미
이런 움직임에 맞서 '이회창 전 총재 지지모임 연대' 소속 회원 1000여 명은 서울 등 전국 6곳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했다.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앞에서 열린 서울 집회에 모인 200여 명의 지지자들은 "깨끗하고 검증된 후보 이회창 전 총재만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고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지모임 연대 이기권 사무총장 등 지도부 7명은 이날 이 전 총재의 구국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삭발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결의문을 이흥주 이 전 총재 특보에게 전달한 뒤 출마 선언이 있을 때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기권 사무총장은 "특정 후보(이명박 후보)는 절대로 대한민국의 정통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없다"며 "보수세력을 통합하고 이 나라를 좌파정권에서 구해내기 위한 유일한 길은 이 전 총재의 구국의 결단 뿐"이라고 말했다.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모임 연대' 지도부 7명이 2일 서울에서 열린 이 전 총재 출마촉구 집회에서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김주미
이 특보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의 충정의 뜻을 이 전 총재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총재께서도 여러분의 노고를 늘 고마워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일주일째 장고를 거듭하며 결심을 가다듬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오는 7~8일께 대국민 성명을 내어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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