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11년 간 서울시장하겠다는 건 염치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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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원순, 11년 간 서울시장하겠다는 건 염치없는 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5.2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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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 정면 비판... "박 시장이 잘했으면 7년 전 기회를 넘겨줬던 제가 왜 나섰겠나"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는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24일 "11년 간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건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한 번 더 해서 11년 간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건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청 6층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하면서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실세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24일 오후 KBS 1TV로 방송된 6월 지방선거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이렇게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 쪽은 이러한 비판은 늘 있는 일이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는 2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예민하고 쟁점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7년 전에 현직 시장에게 기회를 넘겨줬던 사람이 이번에 출마하니까 시민들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박원순 후보가) 지난 7년간 잘 했으면 제가 왜 나섰겠냐"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난 7년은 '도대체 달라진 게 없다'는 말로 요약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 10위에서 작년에 38위로 폭락했고 서울시청 주변은 32조원의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린다"고 밝혔다.

특히 "5만명 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원순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청사 6층에 모여앉아 시정을 좌지우지한다'고 '6층 외인부대'라고 부른다"며 "(박원순 후보는) 천만 시민의 삶과 32조원의 예산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낮은 윤리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 7년' 동안 청렴도 등 좋은 것은 전국 꼴찌 수준으로 떨어지고 안 좋은 것은 대부분 1등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한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버스 지하철 요금 사흘간 무료로 해서 미세먼지는 그대로고 예산만 150억원 날린 건 서울시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교체 여론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는 것.

안 후보는 "한 번 더 해서 11년간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것은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박원순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또 "'뭘 했다고 또 하겠다는 거냐'는 시민의 불만이 나오고 오죽했으면 제가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제 앞에서 '박원순은 시민으로 안철수는 시장으로!'라고 외쳤겠냐"며 "이런 민심은 이제 20일 뒤 서울 시민이 야권 대표선수인 안철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시민들에게 '서울개벽'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제가 만들어갈 서울의 모습은 지난 7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며 말로만 하는 강남/강북 균형발전이 아니라실제 변화를 보시게 될 거"라며 도시 균형발전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와~ 이런 게 변화하는 것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올 것"이라며 "'서울개벽'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야권의 대표선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구 보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파산했고 대한민국의 구태 진보 역시 댓글공작과 미투운동의 태풍에 낙엽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있다"며 "둘 다 과거세력"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돌고 있는 집권여당 민주당의 지지율을 '거품'에 빗대며 "가짜 여론조사에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고 여권을 비난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해보라고 요구하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 속에서 단일화는 말처럼 쉽지 않다"며 "결국 유권자 여러분이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야권의 대표선수를 선택해주시는 게 방법이고 그것이 '표심 단일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관심을 보였던 김문수 후보 역시 "그동안 안철수 후보의 정계 입문 이후 족적과 발언, 지금 하는 일을 살펴볼 때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할 만큼 공통점이나 유사점, 그런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민주당 대표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여러가지 하다가 지금은 조금 중도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와 자신은 정치적 이력과 정체성이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해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말하고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고 어떻게 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모습이 드러나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며 "나는 박원순 후보와 모든 점에서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끝으로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이라는 말로 방송 연설을 마무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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