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7년 전엔 안철수 후보와 정치적 동지였지만 지금은 경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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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7년 전엔 안철수 후보와 정치적 동지였지만 지금은 경쟁관계"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5.25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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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관계에 있고 당이 다르다보니 공격하는 거 이해할 수 있어... "서울의 10년 혁명 반드시 완수하겠다"
▲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7년 전에는 정치적 동지였지만 지금은 서로 당도 다르고 가는 방향도 다른 경쟁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년 전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해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25일 "그 아름다운 관계, 인연, 마음은 지금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7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당이 달라졌고 현재 서 있는 위치도 가는 방향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만 해도 아름다운 정치적 동지였던 두 사람은 7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6월 13일 서울시장 선거가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것이다.

박원순 후보는 "저는 민주당 소속의 후보로서 민주당의 가치와 비전을 실천하는 그런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과거 2011년도의 상황을 돌이켜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그때는 민주개혁 진영의 동지로서 당시의 독선적인 이명박 정권에 대항하는 입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자의 관계에 있고 당이 다르다보니 공격하고 여러 비판하는 거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능하면 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 등 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민들은 피로감이 아닌 필요감 이야기를 한다"고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정 만족도 70% 나온다, 서울시민들은 3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들이 보는 것은 시장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를 제대로 바꾸라는 요구다, 제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면 2022년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일은 없나라는 질문에 "어제 정식 후보 등록했다, 임기 마치고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최고가는 서울시를 만드는 꿈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야권의 안철수-김문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상대 후보들의 어떤 생각이기 때문에 제가 답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인위적인 개편이나 상황은 결국 국민이 특히 시민들이 선택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역시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에는 반대 입장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피아(시민단체+마피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방송연설에서 서울시청 6층은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하면서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실세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특히 "5만명 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원순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청사 6층에 모여앉아 시정을 좌지우지한다'고 '6층 외인부대'라고 부른다"며 "박원순 후보는 천만 시민의 시장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청에 근무했던 시민운동가 출신들이 또 사실은 청와대에 가서 국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성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단체 출신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일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가디언지에서 세계 5대 혁신시장으로 뽑혔다.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이 6위에 오른 이런 정도의 성공을 거둔 데는 시민단체 출신이나 기업 출신, 다양한 인재들이 서울시에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어느 분야이건 어떤 배경을 지녔건 간에 실력잇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라면 적재적소에 쓰는 게 맞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 반드시 완수하겠다. 내 삶을 만드는 서울의 10년 혁명 꼭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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