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 73.2% 직간접 흡연자
상태바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 73.2% 직간접 흡연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8.05.30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환자의 흡연과의 연관성 분석... 흡연이 각종 암의 원인 재확인
▲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PET-CT를 촬영한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 804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암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73.2%인 567명이 직간접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동남권원자력의학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의 73%가 직간접 흡연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PET-CT를 촬영한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 804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암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73.2%인 567명이 직접 또는 간접 흡연자인 것으로 확인된 것.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은 30일 "식도암과 두경부암, 췌장암 판정을 받
은 804명을 대상으로 검사 전 면담, 전화 및 설문조사, 의무기록 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68.2%에 해당하는 525명(남자 506명, 여자 10명)이 직접 흡연자였으며 간접 흡연자는 5%인 42명(남자 1명, 여자 41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접 흡연자의 경우 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4.5세로 평균 흡연력은 32.2갑년(Pack-year-smoking, 1년 동안 하루 한 갑 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이었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없는 환자는 26.9%인 237명(남자 87명, 여자 150명)으로 나타났다.

암 종별로는 식도암의 경우 직접 흡연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두경부암은 68%, 췌장암은 52%로 집계됐다.

췌장암의 비흡연자 비율이 41.4%로 흡연과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흡연과 췌장암의 연관성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류의 암 모두에서 흡연력은 나이가 높아질수록 소폭 증가한 걸로 밝혀졌다.

양승오 주임과장은 "2014년에 PET-CT를 촬영한 폐암 환자 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85%의 폐암 환자들이 직간접 흡연자(74.4% 직접 흡연자, 10.8% 간접흡연자)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식도암과 두경부암, 췌장암의 발생과 흡연의 관련성을 파악했고 흡연이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흡연이 회피(예방) 가능한 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재차 확인되고 있어 금연정책의 중요성과 직간접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학계에서는 폐암, 식도암, 췌장암, 후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등 최소 19종류의 암 발생이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흡연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의 30% 정도이며 한 해 5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의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