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만납시다" - 창(昌) "아니..."
상태바
이명박 "만납시다" - 창(昌) "아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03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전 총재, 8일께 출마 선언... 이 후보 "순리 그르치는 것"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살리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선 후보가 이 전 총재와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이 전 총재가 등을 들린 채 묵묵부답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선 후보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대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정식 등반대회에 참석해 '이 전 총재를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이라도) 찾아가 뵙고 싶다"고 말했다.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이 전 총재 쪽에 방문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직능정책본부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우리의 갈 길을 저지하는 것은 역사의 순리를 그르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역사의 승리이며, 이는 흔들릴 수도 없고 어느 누구도 흔들 수 없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을 비판했다.

임태희 실장은 전날부터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이 후보의 뜻을 전달하고 이 후보의 소재 파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를 만나게 되면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말아줄 것을 이 전 총재에게 간곡히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인 이흥주 특보가 2일 오후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김주미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이 후보 쪽의 이런 제안에 대해 등을 보인 채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2일 오후 서울을 떠난 이 전 총재는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지방의 한 친척집에 머물면서 마지막 결심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빠르면 일요일인 4일 서울로 돌아와 대선 출마와 관련한 대국민 선언 준비 작업을 측근들에게 지시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총재가 오는 7일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김경준씨의 송환으로 BBK주가조작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명박 후보가 낙마할 수도 있다는 점과 이 후보의 불안한 대북정책이 보수층의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 전 총재는 보수층을 하나로 묶어 노무현 정부의 대북·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