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완승, 보수야당 몰락... 안철수·홍준표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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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완승, 보수야당 몰락... 안철수·홍준표 운명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6.1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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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단체장 14곳, 기초단체장 151곳 쓸어 담아... 한국당 광역 2곳+기초 53, 바른미래당 '0'
▲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3일 밤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로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잇따라 확인되자 환호를 터뜨리고 있다(위). 추미애 대표가 13일 밤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아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3일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상 유례없는 대대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51군데에서 승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안방인 대구·경북(TK) 두 곳만 겨우 지켰다. 이른바 낙동강 전선인 부산·울산·경남(PK)은 통째로 민주당에 내줬다.

선거기간 내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색깔론과 냉전논리를 덧씌우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장하다가 되려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당한 것이다.

같은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 역시 전국에서 사실상 전멸하다시피했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서울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게도 밀려났다.

정체성이 모호한 '안철수식 새정치', '유승민식 회색정치'로는 민심의 선택을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목포시장 등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5곳에서 승리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는 했다.

정의당은 정당투표에서 10%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어 3위로 진보정당으로서 성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보수야당에게 참극 수준의 대참패를 안긴 셈이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먼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 후보는 52.79%(261만9497표)를 얻어 한국당 김문수 후보(23.34%),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19.55%)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도와 인천시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보수야당의 집요한 네거티브 공격 속에서도 56.40%(337만569표)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35.51%),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4.81%)의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됐다.

인천시장선거에서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7.6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인천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35.44%,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 4.06% 순이었다.

민주당은 또 그동안 한국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PK 지역을 뚫었고 강원, 충청, 호남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특히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6년 만에 다시 붙은 경남지사선거는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승패는 밤 12시께 김경수 후
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갈렸다.

결과는 김경수 후보 52.80%, 김태호 후보 42.96%. 김경수 당선자는 최초의 민주당 소속 경남지사로 기록되게 됐다.

대구시장선거와 경북지사선거에선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

먼저 대구시장선거의 경우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53.73%의 득표로 민주당 임대윤 후보(39.7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지사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2.11%의 지지율로 34.32%의 오중기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제주지사선거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1.72%의 과반 득표로 민주당 문대림 후보(40.01%)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226개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돌풍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사실상 싹쓸이를 하는 등 전국에서 15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자유한국당은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당장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여론이 거세지는 등 선거 패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대표직 사퇴 등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미니 총선으로 불리며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역시 민주당이 11곳에서 승리하며 완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만 간신히 의석을 건졌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에서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에 이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주신 표에 보답하는 것이 저희들의 책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한국당은 참담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압승, 보수야당의 몰락으로 요약되는 이번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게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와 정치적 운명을 걸고 정면 승부를 벌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향후 거취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만간 안 후보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등의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도 오늘내일 중으로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야권 재편 등 정계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수야당의 지지층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보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합집산과 좌우로 정렬 등 '헤쳐모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4일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을 60.2%로 발표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다. 지난 2014년 제6대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6.8%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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