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거패배 책임지겠다"... 대표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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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선거패배 책임지겠다"... 대표직 사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6.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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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지방선거 성적표에 구심력 상실... 정계개편 신호탄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7일 경기도 군포시 로데오거리에서 3번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투표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런 식으로 지난 열 사흘 간 공식선거운동 기간 대구, 경북, 서울, 경기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혹독한 심판이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6.13지방선거 대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선거, 226개 기초단체장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게도 밀려났다. 말 그대로 보수야당의 대참패인 셈이다.

유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겟다.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 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 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 덧붙였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보수혁신의 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승민 대표는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갈등으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새로운 보수, 보수혁신, 보수재건 등을 내세우며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마침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을 잡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지만 선거 결과는 참담한 패배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은 실체가 없고 정체성이 모호한 이른바 '안철수식 새정치' '유승민식 회색정치'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추방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말했다.

보수야당의 참패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어지면서 야당 재편 등 정계 개편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참패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두 보수야당은 구심력을 잃고 원심력에 이끌려 갈 공산이 커 보인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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