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당 초선의원 30여 명과 사무처 당직자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우려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3일 나경원 대변인이 출마를 만류하는 논평을 냈다. 나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의 정책특보 출신이다.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선후보는 단 한 명뿐"이라며 "어떤 명분도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다"고 이 전 총재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를 향해 "장고 끝에 악수(惡手)라는 얘기가 있다"며 "한나라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정권교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도는 반드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추측과 정황들이 있지만 이 전 총재는 법과 원칙을 그 누구보다 강조하던 분이다. 따라서 법과 원칙에 근거한 올바른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며 "당의 큰 어른다운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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