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한국당이 궤멸한 건 지킬 게 없다는 것"... 유승민 지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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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한국당이 궤멸한 건 지킬 게 없다는 것"... 유승민 지지 철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6.1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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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라는 대홍수에 휩쓸려 냉전수구세력 궤멸... 민주당에 대해선 "국민이 정치개혁 임무 준 것"
▲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19일 이번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이 궤멸 수준의 참패를 한 데 대해 "지킬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여전히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리댕 전 공동대표에 대해선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19일 이번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를 한 데 대해 "지킬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 '궤멸'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내뱉었다.

또 여전히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않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KBS 1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지방선거라는 대홍수에서 수구냉전 세력은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고 사실상 궤멸됐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함께 참패한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새로운 보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탈출한 보수라며 전멸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번 선거의 총평을 묻는 질문에 "외형적으로는 민주당의 압승, 자유한국당의 궤멸이다. 대홍수가 나면 주변에 잡동사니들이 다 쓸려가지 않느냐? 홍준표씨로 대표되는 수구냉전 세력들이 다 휩쓸려 갔는데 정의당은 휩쓸려 가지 않았다"고 했다.

정의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10%에 육박하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광역 지역구 의원 1명, 광역 비례의원 10명, 기초 지역구 의원 17명, 기초 비례의원 9명, 모두 37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진보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선 민주평화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종자만큼은 살려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어차피 보수가 궤멸하는 선거였고 개혁진보 진영의 범위가 넓어진 건데 그에 비춰보면 정의당의 성과는 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심 의원은 "이번 선거는 탄핵에 이어서 시대착오적인 수구냉전세력을 제거하는 데에 국민들이 중심을 둔 선거다. 그 바탕 위에 낡은 것을 죽이는 데에 중심을 두었지 새로운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그다음 과제로 생각하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여러 정당들이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전망 투표 형태는 아니었다는 것.

민주당의 압승에 대해선 여당이 주도해서 정치 개혁해라, 그것이 국민들이 준 메시지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정치 구조,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정치 개혁을 해라고 국민들이 민주당에 임무를 줬다는 얘기.

특히 이번 선거는 정당 간의 어떤 승패 문제를 떠나 87년 체제에 종언을 구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87년 체제라는 것은 지역에 기반한 정당 체제와 진영논리, 또 냉전에 기초한 이념 대결, 이런 것인데 우리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수구냉전세력을 제거함으로써 87년 체제를 끝냈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민주당에게 "이미 다 무너진 보수 상대로 해서 다음 총선에서 이기면 되지 이런 식으로 압승의 의미를 기득권으로 인식하는 한 국민들한테 또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선거제도 개혁이 최대 숙제다. 뿐만 아니라 특수활동비라든지 국회의 오랜 양당 특권 정치, 이것을 일소하는 책무를 국민이 여당에게 준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보수 세력를 향해선 '궤멸'이라는 낱말을 여러 대목에서 사용했다.

그는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 개혁인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궤멸한 것은 지킬 게 없다는 것이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 탄핵할 때 그 탄핵을 거부함으로써 국민들 마음속에서 탄핵된 세력들이다. 새 정권 들어서서 평화의 문을 여는데 평화의 새시대와는 동행할 수 없는 냉전 세력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거기다가 도덕적적으로도 채용 비리니 사학 비리니 해서 비리 원조당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에 도대체 새로운 시대에 함께 갈 수 없는, 그래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멸하다시피 대참패를 당한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지지를 철회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보수가 너무나 우리 정치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작년 대선 때 그 천금 같은 토론시간 쪼개서 제가 '굳세어라, 유승민'도 외쳤는데 굳세어라, 유승민을 철회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탄핵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바른미래당의 전신)을 창당한 세력에 대해 "이 분들이 낡은 보수를 죽이고 새로운 보수를 위해 뛰쳐나왔는 줄 알았는데 자신들 살기 위해서 나온 것 아니냐.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다"고 비판했다.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거론되면 야권 재편, 이른바 정계 개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심 의원은 "과거처럼 무슨 리모델링해서 간판 바꾸고 이제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촛불 이후에 처음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의 민심"이라며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대전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의 비전과 정책을 통해 새로운 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의 정치 개혁 열망을 받아 안을 수 있는 제도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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