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일선에서 퇴장... "더 큰 깨달음 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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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일선에서 퇴장... "더 큰 깨달음 얻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7.1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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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패배 뒤 한 달 만에 거취 표명... 차기 대선 길목에서 복귀?
▲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독일 등지로 떠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 대표는 12일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세계 곳곳의 현장을 다니며 더 큰 깨달음을 얻어 돌아오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오늘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한 지 한 달 만의 거취 표명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년 9개월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도 열고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왔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1~2년 정치적 휴식을 취한 뒤 국내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저도 잘 알 수 없지만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해 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조만간 독일로 떠날 것임을 예고했다.

안 전 대표는 첫 방문지로 독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독일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나라이고 4차산업혁명이 시작된 곳이다. 그리고 또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그 귀중한 경험들을 가지고 EU 통합에도 EU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나름대로 가졌을 시행착오들도 돌아보고 그 과정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갔는지 그런 것들을 열심히 배우기 위해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5년 9개월의 정치 역정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다당제 시대도 열고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왔지만 미흡한 점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기득권 양당(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벽을 허물지 못한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갔던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지금도 믿는다고 했다.

▲ 12일 오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안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 데일리중앙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냐 아니냐' '그렇다면 정계 복귀는 언제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특유의 화법으로 어떤 것도 정해 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단지 위기에 빠져 있는 여러가지 사항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직접 세계 각국 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겠다는 그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 말은 정치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지만 정계를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로 들린다. 국민이 부르면 언제든 돌아오겠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아마도 차기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보여주듯 10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 해당 커피숍이 장사진을 이뤘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수고많습니다" 등의 인사를 나눴다.
ⓒ 데일리중앙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간담회를 마치고 떠날 때는 일부 지지자들이 "대표님 빨리 돌아오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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