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칠보산 탐승 그리고 쌍곡계곡서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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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칠보산 탐승 그리고 쌍곡계곡서 피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8.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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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꽃이 반겨 웃는구나".. .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
▲ 지난 주말 대학 동창들과 충북 괴산 칠보산과 쌍곡계곡으로 여름 피서를 즐겼다. 쌍곡계곡은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괴산은 가을 날씨였다.

그제까지 4박 5일 동안 라오스에서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지난 11일 충북 괴산 쌍곡계곡에서 대학 동창들과 여름 휴가를 완성했다.

오전 7시, 서울 양재동에서 17명을 태운 25인승 버스는 괴산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맨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사이 버스는 속리산 기슭을 돌아 쌍곡계곡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창 밖으로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에 누군가의 입에서 "장가계다"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버스에서 내리니 어느새 서리서리 상쾌한 산의 향기가 꼬끝을 어루만졌다.

말로만 듣던 100대 명산 칠보산 그리고 쌍곡계곡. 길 위에서 만나는 즐거움은 이처럼 컸다.

우리는 둘로 나눠 8명은 곧바로 칠보산 탐승길에 올랐고 나머지 9명은 300미터 떨어진 쌍곡계곡으로 먼저 들어갔다.

칠보산에 올라서니 잎은 푸르고 돌은 흰데 사이 사이엔 꽃이 반겨 웃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벌레먹은 자국 하나 없는 푸른 이파리들은 햇빛을 받아 진초록으로 반짝였다. 눈부신 햇살은 우리를 정다운 손님처럼 축복했다.

그러나 난 친구 하나와 함께 산행 시작 1시간 만에 대열에서 벗어나 산 아래로 내려왔다.

쌍곡계곡에 이르니 선발대로 먼저 간 친구들이 계곡에 텐트와 천막을 쳐놓고 평상에선 파전과 오리구이를 안주삼아 몇순배 돌아가고 있었다.

몇몇은 이미 취기가 올라 있었다.

여자 동창들은 연신 파전을 구워 냈고 그 중 한 친구는 특유의 애교를 부리며 사람을 즐겁게 했다.

▲ 칠보산 정상에는 가을 빛이 출렁댔으며 산 아래에서는 피서 인파들로 모처럼 쌍곡계곡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 데일리중앙

쌍곡계곡에는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린 물장난을 치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친구 하나는 아예 물 속에 걸터앉아 음주를 즐겼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그러는 사이 칠보산에 올랐던 친구들이 내려 왔다.

웃고 떠들고 마시며 즐기는 사이 8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가 안성을 지날 때쯤 서쪽 하늘에서 해가 지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우리는 오후 5시가 다 돼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가 안성을 지날 때 서녘 하늘에선 해가 지고 있었다.

"가슴 떨릴 때 떠나라. 다리가 떨릴 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지난 닷새 라오스를 여행하는 동안 윤기나는 입담으로 큰 즐거움을 줬던 개그맨 출신 가이드가 우리에게 남긴 말이다.

나는 이 말을 함께한 대학 동창들에게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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