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평창효석문화제 9월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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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평창효석문화제 9월 1일 개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8.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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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 장터 일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감성 자극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1935년 발표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봉평·대화 등 강원도 장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돌뱅이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 사이에 맺어진 하룻밤의 애틋한 인연이 중심이 되는 매
우 서정적인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남녀 간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부자 간의 정이라고 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일생 길 위에서 살아가는 장돌뱅이의 삶과 애환을 통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소설은 허 생원이 동이를 아들이라고 짐작하고 동이 엄마인 성 처녀를 찾으러 제천으로 향하는 것에서 아쉽게 끝난다.

이렇듯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2018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는 '메밀꽃은 연인 & 사랑'이다.

이효석문학선양회와 평창군은 이 주제와 맥락을 같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라고 한다.

효석문화제 개막과 함께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면 3만7000여 평의 메밀밭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색으로 뒤덮이면서 대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크게 전통마당, 문학마당, 자연마당으로 나뉘어 풍성한 볼 거리와 이야기거리, 체험거
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3만7000여 평의 메밀밭에는 이달 말부터 메밀꽃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사진=평창군)
ⓒ 데일리중앙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옛 추억을 자극하는 가을 날,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여행팁 하나. 장돌뱅이 허 생원이 다닌 봉평장은 5일장으로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 때문에 오는 9월 2일과 7일 방문하면 흥겨운 장날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올갱이 국수, 메밀전병, 메밀부침개, 메밀찐방을 먹고 메밀막걸리까지 한잔하면 완벽한 봉평 '메밀꽃 필 무렵'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고 평창군 관계자가 귀띔한다.

여기에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 나귀를 타고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
인다.

2018 평창 효석문화제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아흐레 동안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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